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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발사체 시장 강자, 로켓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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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발사체 시장 강자, 로켓랩

🔎 3줄 요약

  • 로켓랩은 일렉트론 로켓과 우주시스템 사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중형 발사체 뉴트론 개발과 정부 프로젝트 수주 등이 미래 성장의 기회로 평가됩니다.
  •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개발 지연, 정치·경쟁 리스크는 향후 실적과 신뢰를 위협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로켓랩은 남반구 최초의 민간 우주발사 기업에서 출발해, 이제는 소형 로켓인 '일렉트론'과 위성 제작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추진체 재사용 기술로 확보한 비용 효율성과 안정적인 정부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요. 현재는 중형 발사체 '뉴트론'을 필두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죠.

하지만 뉴트론 개발 지연, 높은 밸류에이션, 정치·경쟁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로켓랩의 앞길을 가를 변수로 거론됩니다. 오늘 <기업 한입>에서는 로켓랩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 기회,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리스크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소형 위성 시장의 게임체인저, 로켓랩

🛰 로켓과 위성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로켓랩은 2006년 뉴질랜드에서 설립돼 민간 우주 시장에 뛰어든 종합 솔루션 기업입니다. 국가 안보, 과학 연구, 상업용 위성 등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죠. 현재는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와 우주시스템 판매가 양대 축인데요위성 플랫폼, 부품, 비행체까지 자체 제작하며 발사체에 그치지 않는 역량을 갖춘 것이 강점입니다.

 

🌌 뉴스페이스 부상과 소형 발사체 수요

민간 기업의 참여 확대와 각국의 우주 개발 정책에 힘입어 상업용 발사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우주발사체 시장은 2022년 약 49억 달러(6조 8천억 원)에서 2028 85억 달러(11조 7천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9.1%에 달하는데요. 특히 위성군 구축과 소형 위성 발사 수요가 늘면서, 우주발사체 기술의 재사용성과 경제적 효율성은 갈수록 중요해집니다. 로켓랩은 이런 흐름에 맞춰 소형 발사체와 재사용 기술을 모두 확보하며 시장 기회를 넓히고 있죠.

 

🚀 남반구 최초 상업화와 나스닥 상장

로켓랩은 2009년 남반구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로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하며 우주 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0년에는 NASA큐브샛(초소형위성) 발사용 소형 로켓 개발 계약을 맺어 기술력을 입증했죠. 2017년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의 첫 발사는 통신 문제로 실패했지만, 2018년 두 번째 발사에서는 고객사인 플래닛랩스와 스파이어글로벌의 큐브샛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며 상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2019년까지 10차례의 일렉트론 발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신뢰를 쌓았고, 2020년에는 나스닥에 상장해 성장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큐브샛(CubeSat): 10×10×10cm 크기의 입방체(1U)를 기본 단위로 설계된 초소형 위성입니다. 1U를 여러 개 붙여 2U(20cm), 3U(30cm), 6U(10×20×30cm) 등으로 확장할 수 있죠. 무게는 1U 1.33kg 이하로 제한돼, 수백 kg에서 수 톤에 달하는 기존 위성에 비해 매우 가볍고 작습니다. 저비용·고효율로 군집 발사나 우주 실험에 적합해 최근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 성장하는 매출, 숙제로 남은 수익성

2024년 로켓랩은 전년 대비 78.3% 늘어난 4 3,6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발사서비스 매출은 1 2,550만 달러로 74.5% 증가했고, 우주시스템 매출은 3 1,080만 달러로 79.9% 성장하며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죠. 매출총이익률은 26.6%로 유지됐지만, 영업손실은 1 8,980만 달러로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다만, 10 6,700만 달러의 수주잔고와 2 7,100만 달러의 현금 보유를 통해 재무적 여력을 유지하며 향후 성장의 발판은 마련했죠.


비용과 신뢰로 증명한 경쟁력

🛸 맞춤형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

로켓랩은 2017년부터 상업 및 정부 고객을 위해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일렉트론은 최대 300kg까지 지구 저궤도에 투입 가능한 2단 로켓으로, 2024년까지 총 58회 발사에서 200기 이상의 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며 입지를 다졌죠. 세계 최초로 100% 탄소섬유로 제작돼 무게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 것도 특징입니다.

발사 비용은 약 490만 달러( 52억 원),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9'( 6,000만 달러)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인데요. 크기는 팰컨9 4분의 1이지만, 적은 예산과 다양한 요구를 가진 고객에게 적합하죠. 소형∙저비용의 강점을 바탕으로 위성군 구축, 과학 실험, 국방 연구 등 맞춤형 수요에 최적화돼 있으며, 최근에는 궤도 의약품 제조 등 특수 임무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 재사용 기술과 자체 발사 인프라

로켓랩은 발사 단가를 낮추기 위해 재사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합니다. 처음에는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1단 추진체를 낚아채는 방식을 시도했지만, 회수 실패 위험과 예상보다 높은 방수 성능 때문에 해양 회수로 전환했는데요. 1단 추진체는 전체 제조 비용의 약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재사용만으로도 큰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2024년에는 엔진까지 재사용하는 데 성공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도 달성했죠.

자체 발사 인프라를 보유한 것도 강점입니다. 뉴질랜드 2곳과 미국 1곳 등 총 3곳의 발사장을 운영하며, 연간 최대 120회 발사가 가능해 일정과 비용 면에서 유연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런 핵심 인프라를 직접 보유·운영하는 점 역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 안정적 성공률과 정부 고객 신뢰

로켓랩은 일렉트론 발사 성공률 약 93%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비록 스페이스X의 팰컨9( 9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죠. 발사 실패가 곧 고객 프로젝트의 전면 중단으로 이어지는 만큼, 안정성은 발사체 시장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로켓랩은 NASA와 미 우주군 등 미국 정부 기관과 장기 계약을 맺고 매년 발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한 뒤 NSSL(2021), NASA CAPSTONE(2022) 등 주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신뢰를 쌓았고, 정부 고객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현재 수주잔고의 약 49%가 정부 기관 발주, 로켓랩의 매출 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로켓랩의 성장 엔진, 우주시스템

🪐 매출의 중심으로 떠오른 우주시스템

로켓랩은 소형 발사체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 매출의 중심축은 우주시스템에 있습니다. 우주시스템은 우주선 제작과 부품 공급, 프로그램 관리, 임무 운영, 데이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아우르는 안정적인 수익원이죠. 2024 3분기 기준 우주시스템 매출은 약 8,390만 달러로 발사서비스( 2,100만 달러) 4배에 달했습니다. 2024년 전체 매출의 약 71%, 수주잔고의 약 64%를 차지하며 로켓랩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자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위성 플랫폼 포톤과 라인업 나누기

우주시스템의 핵심 제품은 위성 버스 플랫폼 포톤(Photon)입니다. 위성 버스란 쉽게 말해 위성의 핵심적인 본체를 뜻합니다. 전력 및 추진, 통신, 열제어 등의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는데요. 이런 버스를 기반으로 고객사는 자신의 목적에 맞게 여러 장비를 추가로 탑재하는 등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습니다. 로켓랩은 임무별 요구에 맞춰 포톤 라인업을 세분화해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고객 맞춤형 임무를 수행하며, 우주시스템 사업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죠.

  • Photon(기본형): 저궤도용 플랫폼
  • Explorer: NASA CAPSTONE 달 탐사에 사용된 심우주 탐사용 플랫폼
  • Pioneer: 우주 제조용 캡슐의 지구 재진입 등 특수 임무 지원 플랫폼
  • Lightning: 고출력·장수명의 저궤도 위성군용 플랫폼

 

🔧 수직계열화가 만든 플라이휠 효과

로켓랩의 우주시스템 경쟁력은 강력한 수직계열화에서 비롯됩니다. 2020~2022년 동안 핵심 공급망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인수해 부품부터 플랫폼, 발사까지 이어지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했죠.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 한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가치 사슬의 여러 단계를 직접 통제하는 전략을 뜻합니다. 부품 제조, 조립, 플랫폼 개발, 유통·서비스 등 각 과정을 외주가 아닌 자체적으로 수행해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과 일정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우주선 분리 시스템 전문기업 PSC, 위성 부품 제조사 신클레어, 비행 소프트웨어·시뮬레이션 기업 ASI를 인수하며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매출원도 다각화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부품을 자체적으로 공급하면서, 고객을 부품 단위부터 유치해 포톤 위성 플랫폼 판매로 확장하고, 나아가 일렉트론 발사 서비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게 됐죠.

 

로켓랩의 미래를 좌우할 변수들

🪐 중형 발사체 뉴트론의 도전

로켓랩은 올해 하반기 첫 발사를 목표로 중형 발사체 '뉴트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뉴트론은 저궤도에 최대 1 3,000kg(재사용 시)~1 5,000kg(비재사용 시)까지 화물을 수송할 수 있어 스페이스X의 팰컨9과 경쟁 가능한 성능을 갖췄죠. 탄소 복합재 동체와 '헝그리 히포' 페어링 등 혁신적인 설계로 비용 효율성을 높였고, 핵심 엔진 '아키메데스'를 통해 더 높은 재사용률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팰컨9의 재사용률( 60~70%)을 웃도는 수준과 비슷한 수송량을 확보하면서도 1회 발사 비용을 약 5,500만 달러( 757억 원)로 낮추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일정 지연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뉴트론이 성공한다면 군집위성 발사와 데이터 서비스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겠지만, 발사 실패나 추가 지연 시 현금 소진과 투자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위험도 남아 있습니다.

 

🔬 뉴트론 개발 지연과 기술적 난관

뉴트론의 개발 일정은 당초 2024년에서 2025년 이후로 이미 한 차례 미뤄진 바 있습니다. 엔진 인증, 단계별 시험, 최종 조립까지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관이 많고, 일정 지연과 시험 실패를 둘러싼 주주 소송으로 투명성 논란도 불거졌죠. 뉴트론의 성공은 미 우주군 56억 달러 규모의 NSSL Phase 3 사업 참여를 위한 핵심 조건이기도 합니다. 로켓랩은 2025년 말까지 시험 발사 성공을 입증해야 본격적인 정부 임무 수주 경쟁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로켓랩의 중형 발사체 시장 진출과 안정적인 정부 물량 확보를 위한 미래 성장의 중대한 기회로 평가되며, 이를 놓칠 경우 성장 동력 확보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NSSL Phase 3(National Security Space Launch Phase 3): 미국 우주군이 주관하는 차세대 국가안보 우주발사 사업의 3단계 프로그램입니다. 군사·정보 위성을 안정적으로 발사하기 위한 민간 파트너를 선정해 장기 계약을 체결하죠. 56억 달러 규모로, 2025년부터 시작되며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정치적 리스크와 반사이익 기대

미국 우주산업이 정치적 격랑에 휘말리면서 로켓랩이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5,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이스X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내놨죠. 이에 따라 정부 우주사업에서 스페이스X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로켓랩 주가는 하루 만에 9% 급등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죠.

스페이스X는 현재 미 정부와 총 2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보유하며 NASA와 국방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의 정치적 갈등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과 지위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그 자리를 로켓랩이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되죠.

 

📊 높은 밸류에이션, 기회와 부담

다만, 로켓랩의 현재 기업 가치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과도하게 높다는 분석도 이어집니다. PSR(주가매출비율) 38배까지 치솟아, 항공우주 업계 평균( 3)과 스페이스X 추정치( 26)를 크게 웃돌죠. 이는 뉴트론 개발, 정부 수주 확대, 우주시스템 성장 등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양날의 검입니다. 기술 개발 지연, 스페이스X와의 경쟁 심화, 정치적 리스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논란 등 외부 변수가 현실화할 경우, 과도한 기대가 빠르게 실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정치적 변수로 인한 반사이익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로켓랩의 비용 경쟁력과 우주시스템 중심의 성장 동력, 그리고 뉴트론 개발과 정치적 변수에 따른 기회 요인을 살펴봤습니다. 로켓랩은 일렉트론과 우주시스템을 토대로 정부 고객 신뢰를 쌓아가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었고, 중형 발사 시장과 데이터 서비스 확장을 노리죠. 다만 높은 기대가 선반영된 밸류에이션, 개발 지연과 정치적 불확실성은 로켓랩이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앞으로 로켓랩이 성장과 신뢰를 모두 지켜내며 새로운 우주 경쟁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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