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넷플릭스가 3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거뒀지만, 오히려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6% 가까이 빠졌습니다.
- 광고 매출 전망치의 하향 조정, 제자리걸음인 시청 시간, 화제작과 핵심 창작자의 이탈 등 성장 둔화 조짐이 발목을 잡은 건데요.
- 한편, 넷플릭스는 직원 1,000명을 줄이고,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교체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넷플릭스,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 넷플릭스의 3분기는: 넷플릭스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늘어난 128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는데요. 순이익은 36억 6,000만 달러로 44% 급증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도 0.87달러로 예상치(0.82달러)를 웃돌았죠. 지난 3월 올린 구독료와 늘어난 가입자가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주당순이익(EPS):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한 기업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순이익이 주식 1주당 얼마인지를 나타냅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한 총주식 수로 나눠서 파악하며, 실질적인 수익성을 가늠하기 위해 활용합니다. 보통 EPS가 높을수록 투자 가치가 높은데요. EPS가 늘어나는 기업은 성장하는 기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주가는...: 하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7% 내린 68.69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5.9% 더 빠진 64.62달러까지 밀렸죠. 52주 최저가(65.10달러)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올해 매출 전망치를 직전 예상치(510억~514억 달러)의 하단에 가까운 511억 달러로 낮춰 잡으면서 시장 예상(512억 달러)에도 못 미친 탓이 큽니다. 분기 매출 증가율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것도 부정적인 반응을 키웠죠.
📺 광고 사업도 기대에 못 미쳐: 광고 사업 실적 역시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왔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광고 매출 전망치를 30억 달러에서 27억 달러로 10% 낮췄는데요. 일부 광고 상품 기능의 출시가 늦어진 탓이라는 설명이죠.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도 광고 사업이 올해 세운 공격적인 목표에는 못 미친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넷플릭스, 성장세가 멈췄다?
⏱️ 시청 시간이 제자리: 최근 넷플릭스의 가장 큰 고민은 정체된 시청 시간입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청 시간은 970억 시간으로 사상 최대였는데요. 문제는 전년과 비교하면 2% 느는 데 그쳤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TV 시청 시간 가운데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7월 7.8%로 전년(8.8%) 대비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죠. 반대로 유튜브의 비중은 14%가 넘어, 시청자를 유튜브 같은 경쟁 플랫폼에 뺏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죠.
🎬 화제작이 안 나와: 히트작 가뭄도 악재로 꼽힙니다. 작년 미디어를 강타했던 '케이팝 데몬헌터스' 같은 화제작이 올해는 등장하지 않았는데요.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작년에만 약 440편을 쏟아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오히려 차별점을 잃었다는 비판입니다.
🚪 창작자도 떠났다: 여기에 핵심 창작자 이탈도 겹쳤습니다. '기묘한 이야기'의 더퍼 형제는 작년 파라마운트로, 총괄 프로듀서인 숀 레비는 디즈니로 둥지를 옮겼는데요. '하우스 오브 카드'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도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개별 사례일 뿐이라 단언했지만, 이런 징후는 더 이상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최고 스토리텔러가 있을 곳으로 여겨지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계속해서 키우는 모습이죠.
시작된 조직 개편, 넷플릭스의 변화
✂️ 1,000명 감원, 2022년 이후 최대: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 14일(현지 시각), 이미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을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의 이전 대규모 구조조정은 2022년 단행됐습니다. 가입자가 10여 년 만에 처음 줄었던 시기죠. 그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감원에 나서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콘텐츠 수장 전면 교체: 주요 인사 교체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15일 10년간 넷플릭스에 몸담은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물러난 것이 대표적인데요. 지난 19일에는 '케이팝 데몬헌터스' 제작을 이끈 댄 린 넷플릭스 영화 부문 총괄도 회사를 떠났다고 알려졌습니다. 신임 CCO 자리에 오른 것은 디즈니·21세기폭스 출신 피터 라이스입니다.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과제로 꼽히죠.
🏢 디즈니도 감원 중: 이런 몸집 줄이기는 미디어 업계 전반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디즈니도 TV 사업 부문을 대대적으로 재편하며 수백 명을 감원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ABC 등 전통 TV 채널 조직을 스트리밍 중심으로 합치는 움직임이 관측되는데요. 디즈니를 비롯한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는 스트리밍 사업이 과거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 때문에 계속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