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네이버와 두나무가 합병을 공식화했습니다.
- 두나무 주식 1주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주를 교환하는 방식인데요.
- 초대형 핀테크 기업 탄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네이버, 두나무 자회사로 품는다
🏢 네이버&두나무, 한 식구 된다: 국내 대표 포털 기업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합병을 공식화했습니다. 지난 26일, 양사는 각각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두 회사를 하나로 묶을 '포괄적 주식교환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는데요. 앞서, 합병 기대감에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4.15% 오른 26만 3,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 합병 비율 정했다: 통과된 안건에 따르면 두 회사의 주식교환 비율은 1:2.54로 정해졌습니다. 두나무 1주와 네이버파이낸셜의 2.54주가 서로 교환되는데요. 시장 예측대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기업가치는 각각 4조 9천억 원과 15조 1천억 원으로 산정됐습니다. 이에 지분가치 비율도 약 1:3으로 정해졌죠. 다만, 두나무 발행주식 수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약 23% 많았기에 주식교환비율은 그보다 작게 정해졌습니다.
🎙️ 27일엔 공동 기자회견 예정: 오늘(27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입니다. 그동안 공식 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던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나란히 설 예정인데요. 두 사람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로, 같은 비전을 공유하며 합병을 추진해왔다고 하죠.
합병, 어떻게 진행될까
🤷 포괄적 주식교환이 뭐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합병을 진행합니다. 현금이 오가지 않고 주식만 거래하는 형태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요.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식과 맞교환하는 것입니다. 이후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완전 자회사가 되죠.
💰 두나무의 몸값 역전 현상?: 겉으로 보면 네이버 계열사가 두나무를 품는 그림이지만, 피인수 기업인 두나무의 덩치가 모회사보다 3배나 크다는 점이 이례적인 그림입니다. 이 때문에 당초 유력했던 주식 교환 비율인 1:3보다, 두나무의 기업 가치를 더 인정해서 1대 3.3~3.4 안팎으로 비율을 높이는 방안이 막판까지 논의됐다고 알려졌는데요. 막상 결의된 안건에서는 1대 2.54로 결정되며 네이버 주가 상승률은 시간외거래에서 5.73%까지 올랐습니다.
⛔️ 경영권 방어가 핵심: 주식 교환 후 지분율대로면 두나무의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 측이 통합 법인의 지분 약 30%를 확보해 단일 최대 주주 그룹이 될 전망입니다. 반면, 기존 네이버의 지분율은 17%대로 급락해 2대 주주로 내려앉게 됩니다. 이처럼 지분율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를 위해 네이버와 송 회장 측은 별도의 주주 간 계약(SH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송 회장 측이 의결권 과반을 네이버에 위탁하거나, 네이버가 이사회 구성 권한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네이버 계열사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진출에 날개 달 빅딜
❓네이버, 신성장 동력 확보: 네이버는 검색 광고와 커머스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에 매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두나무의 현금 창출력과 금융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다시금 확보하려 하죠.
🧐 두나무의 큰 그림은?: 두나무는 가상자산 기업 최초로 지정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겠다는 심산입니다. 기존에는 금산분리·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등 각종 규제를 적용받기에 사업 다각화가 어려웠는데요. 이제는 네이버라는 든든한 방패 아래, 금융 전반을 다룰 수 있는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지분 교환이 마무리되면 미국 나스닥 상장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시장 혁신?: 두 회사가 손잡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섭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연간 결제액 80조 원에 달하는 국내 1위 결제 인프라 '네이버페이'를 갖고 있고, 두나무는 세계 3위,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죠. 이 두 회사가 만나 자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면 블록체인망을 활용해 가맹점 수수료를 0%에 가깝게 낮출 수도 있기에 결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안전성을 뜻하는 'Stable'과 암호화폐를 뜻하는 'Coin'의 합성어로, 가치 변동성이 거의 없는 디지털 화폐를 말합니다. 기존 암호화폐는 가격의 변동성 때문에 일상적인 거래나 자산 저장 수단으로 쓰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스테이블코인은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결제, 송금, 자산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주목받습니다.
📱 한국판 슈퍼앱 탄생하나: 이번 합병은 웹 2.0 시대를 지배한 플랫폼 권력과 웹 3.0 시대를 연 블록체인 자본이 융합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두 회사의 결합으로 기업가치가 20조 원에 육박하고 AI부터 전자상거래, 가상자산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메가 핀테크 기업이 출현하게 되는데요. AI와 가상자산 등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커집니다.
웹 2.0 vs 웹 3.0: 웹 2.0 시대에는 유튜브·메타 같은 소수의 거대 플랫폼이 트래픽, 데이터수익 구조를 독점하며 생태계를 주도했습니다. 사용자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지만, 그 과정에서 창출된 모든 것은 결국 플랫폼 기업에 집중되는 구조였죠. 반면 웹 3.0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인터넷을 지향합니다. 데이터의 소유권과 네트워크의 지배 구조가 플랫폼 기업에서 사용자와 커뮤니티로 분산되고, 디지털 자산을 통해 기여도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인데요. 플랫폼이 아니라 사용자 중심으로 인터넷의 주도권이 옮겨가는 흐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