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습니다.
-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부동산 시장 과열을 고려한 건데요.
-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집니다.
4연속 금리 동결, 환율과 집값이 문제?
🧊 4연속 금리 동결: 지난 27일,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습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 왔는데요.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인하 행렬을 멈췄습니다. 7월부터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죠.
💵 원/달러 환율 비상: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이 됐습니다. 올해 9월만 해도 1,300원대에 머무르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70원 수준으로 치솟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커져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 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집값과 가계부채 때문?: 집값 불안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한 점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정부의 10·15 대책 발표 이후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줄었지만, 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추가 상승 기대도 이어진다"라고 밝혔는데요. 11월 들어서만 5대 은행 가계대출이 2조 6천억 원 증가하며 10월 증가 폭을 넘기는 등 가계 대출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기준금리,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 나간다"라는 표현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로 수정한 건데요. 전문가들도 최근 환율과 집값 불안 등을 근거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죠.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소비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지표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지 않는 만큼, 내년에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여지가 남아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 1.8%로 올려 잡았습니다.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 사이클로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이 원인으로 꼽히죠.
💹 물가는 오를 전망: 한은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1%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8월 전망치인 2.0%와 1.9%보다 높은 수치인데요. 환율 상승과 기상 여건 악화, 그리고 내수 회복세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예상보다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환율, 국제유가, 경기 회복 상황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한은 총재의 말말말
❎ 금리 인상 논의는 전혀 없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하자고 한 위원은 없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과거 금리 동결에서 인상으로 가는 데 평균 12개월 정도 걸렸다"라며 "현재 금통위원 내 인하와 동결 전망이 3대3이다. 어떻게 해석할지는 여러분(판단)에 달렸다"라고 덧붙였죠.
💸 환율 상승과 저소득층 영향: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증가로 인한 외화 유출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만큼, 고환율이 심각한 금융 불안정으로 이어질 우려는 낮다고 판단했는데요. 다만,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올려 특히 저소득층의 생계 부담을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수출 기업의 이익과 내수 기업의 손해, 해외 투자 이익 계층과 저소득층 간의 부담 격차 등 경제 전반의 불균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환헤지로 국민 노후 자산 보호: 한편, 최근 논란이 된 국민연금 환헤지 정책에 대해 이 총재는 "오히려 국민 노후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로 돈을 많이 가져갈 때는 원화 가치가 절하되고, 다시 들여올 때는 절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약 4,200억 달러(약 600조 원)의 해외 자산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추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변동할 것에 대비해 달러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환헤지를 진행하는데요. 달러 선물 매도는 현재 원/달러 환율로 미래에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 달러 가치를 내리고 원화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내죠. 현재 국민연금 해외자산 중 환헤지 비중은 2%대 후반에 불과합니다.
환헤지: 환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재 시점에서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주로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미래 환율을 고정해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는데요. 환율 변화에 민감한 기업에 유용한 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