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LA 이민 단속 반대 시위대와 정부 간 충돌이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 트럼프 재집권 이후 불법 이민자 단속이 강경해지면서 반발이 커진 건데요.
- 트럼프의 이례적인 강경 대응에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 LA에선 무슨 일이?
🔫 군인 투입된 LA: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각) 시작된 로스앤젤레스(LA)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시위대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반란으로 규정하고 지난 8일, 주 방위군 2천 명 투입을 지시한 것이 갈등에 불을 붙였는데요. 최루탄과 섬광탄까지 동원된 가운데, 시위대는 정부 요원과 군인들에게 "LA에서 나가라"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죠.
💥 LA는 건들면 안 됐어: 갈등의 시작은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집행국(ICE)이 LA에서 실시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이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이민자 비율이 높고,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맞서 피난처를 자처해 온 LA에서까지 이민자 단속을 강경하게 벌이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기 시작한 건데요. 시위의 중심 중 하나인 LA 패러마운트 카운티 전체 주민 5만 1천 명 중 82%는 히스패닉으로,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36%에 달합니다.
😡 트럼프는 여전히 강경: 트럼프 정부는 시위가 격화하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입니다. 트럼프는 "LA가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에게 점령됐다"라며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해병대 500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도심 곳곳에서 구글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불에 타고, 일부 고속도로 통행이 막히는 등 시위는 더욱 불타는 모습이죠.
트럼프 속내는 따로?
✊ 지지층 결집 의도?: 한편, 트럼프가 이처럼 강경 진압에 나선 데는 다른 속내가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군대를 동원할 만큼 시위가 격화하지 않았음에도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을 해결하려는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건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불화,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부작용 등 잇따른 구설수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죠.
🤔 차기 대선 주자 견제?: 진보의 아이콘이자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견제 의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위대를 막지 못한 주정부를 "무능한 지도자"로 규정하고 뉴섬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건데요. 시위의 폭력성이 커질수록 트럼프에겐 유리한 상황입니다.
💥 군대 투입 불법이야!: 이를 의식한 듯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의 주방위군 투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트럼프가 시위를 의도적으로 격화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시위대를 향해 "(트럼프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라"라고 당부했는데요.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주는 연방 정부에 주방위군 배치 명령 취소를 공식으로 요구했죠.
트럼프 주방위군 투입 불법 논란: 원래 주방위군의 병력 통제권은 주지사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이나 반란의 위험이 있을 경우 연방 정부가 주방위군을 배치할 수 있다"라고 규정한 미국 법전 제10권 제12406조에 따라 주지사 동의 없이 군대를 동원했는데요. 미국 대통령이 주지사 요청 없이 주방위군을 소집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라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아메리칸 드림도 옛말?
⛈️ 외식업계, 마른하늘에 날벼락: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강화로 외식업계는 갑작스러운 인력난을 마주했습니다. 미국 외식업 종사자의 20% 이상은 이민자로, 이 중 100만 명가량은 서류가 미비해 단속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ICE 역시 공공장소인 식당을 중심으로 이민자 단속을 벌이고 있죠. 인력난 악화로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요식업 업황에도 먹구름이 끼는 분위기입니다.
👷 일할 사람 부족해진다?: 자칫 강력한 단속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집니다.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카 드림' 신화가 깨지면서 이민자 수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인데요. 지난 2년간 미국 노동시장 과열을 막았던 것이 이민자 유입이었는데, 이러한 흐름이 사라지면 임금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