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최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합니다.
- 국가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진 영향인데요.
- 이에 주가는 하락하고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증시 하락, 국채 금리 급등 때문?
📉 트럼프 관세 불법화 판결에 주가 하락: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S&P500(-0.69%), 다우(-0.55%), 나스닥(-0.82%)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대부분을 불법이라고 판결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인데요. 자칫하면 그동안 걷은 관세를 모두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 재정적자 문제 어떡해?: 관세 불법 판결로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12일 기준, 미국 국가 부채는 37조 달러(약 5경 1,433조 7천억 원)가 넘는데요. 작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124%에 달하고, 매년 이자로만 1조 달러를 지출해야 할 정도로 규모가 크죠. 아무리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세계 1위 경제 대국이라지만, 부채가 이렇게 쌓이다 보니 시장에서도 불안감이 커집니다.
🙀 30년물 국채 금리, 5% 넘었다: 미국 정부의 재정 불확실성 확대는 곧바로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4bp(1bp=0.01%P) 오른 4.96%를 기록했는데요. 3일 장중엔 5%를 돌파하기도 했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기준점(벤치마크)으로 활용되는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2일 4.28%까지 치솟았습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주식 투자의 매력이 낮아지고 주가가 하락하게 되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미국 국채는 만기 1년 이하의 단기국채, 2~10년의 중기채, 만기가 20년 또는 30년인 장기 국채로 나뉩니다. 그중에서도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의 금리는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데요. 미국 재정 건전성이나 달러 가치에 대한 신뢰 등이 무너지면 3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보통 금리 5%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집니다.
영국, 프랑스도 심각한 상황?
🇬🇧 영국 국채 금리, 27년 만에 최고치: 지난 2일, 영국 국채금리 역시 급등했습니다. 전장 대비 5.25bp 오른 5.69%를 기록했는데요. 1988년 5월 이후 27년 만의 최고치로, 최근 1년 사이에 1.2%P나 올랐죠. 이는 영국 경제가 성장률은 낮은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 영향입니다. 올해 7월,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미국(2.7%)의 1.4배 수준인데요. 반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작년 기준 0.9%에 불과하죠.
💷 답은 국채 발행뿐인데…: 물가가 높아 금리를 내리긴 힘든데 경제는 살려야 하니 영국 정부 입장에선 국채 발행을 늘려 성장의 마중물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영국의 국가 부채 비율은 GDP 대비 100%로 높아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죠. 이렇게 경제 위기 신호가 커지면 국채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 프랑스엔 정치 위기?: 프랑스도 비슷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작년 기준 공공 부채가 3조 3천억 유로(약 5,200조 원)로 GDP의 113%까지 오르자,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긴축 재정안을 내놨는데요. 여소야대(전체 577석 중 범여권 160석)의 상황에서 긴축 재정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하원에 신임 투표를 요청했지만, 야당 반발이 거세 불신임 가능성이 점쳐지죠. 이렇게 재정 악화가 정치 위기로까지 번지면서 3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인 4.507%까지 올랐습니다.
국채금리 오르니 금값도 뛴다?
🪙 다시 불붙은 금값 상승세: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반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지난 2일,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610.4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600달러선을 돌파했는데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말까지 금 가격이 4,25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죠.
📈 관세 문제도 남았는데…: 금융시장 리스크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재정 적자 우려가 국채 금리를 높이고, 이에 따라 부채 상황이 더 악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오는데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미국의 관세율 상승과 이로 인한 성장세 약화, 주요 국가의 높은 재정적자 등으로 장기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