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석 달 반 만에 182조 원 날렸다
국민연금, 석 달 반 만에 182조 원 날렸다
© 연합뉴스

국민연금, 석 달 반 만에 182조 원 날렸다

JAY
이슈 한입2026-10-19

🔎 핵심만 콕콕

  •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석 달 반 만에 182조 원 줄며 7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 보유 한도에 묶인 연기금은 15일 폭락장에서 350억 원을 사는 데 그쳐 안전판 역할을 못 했는데요.
  • 리밸런싱 유예가 손실을 키웠다는 비판에 국감에서 여야 공방이 이어집니다.

7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국민연금

📉 평가액 35% 증발: 국내 증시 폭락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석 달 반 만에 182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한 287개 종목의 평가액은 6월 말 515조 9,293억 원에서 지난 15일 333조 5,330억 원으로 35.3% 감소했는데요. 분기 기준 평가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입니다. 4월부터 7월 초까지 올린 189조 원의 수익을 한 분기 만에 반납한 셈이죠.

🔌 손실 72%는 반도체 투톱에서: 손실 대부분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나왔습니다. 두 종목에서만 각각 74조 2,261억 원, 56조 8,710억 원 등 131조 971억 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는데요. 전체 손실액의 71.8%에 해당합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3만 4,000원에서 21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5만 원에서 126만 2,000원으로 급락했죠.

⛽ 선방한 종목도 있었다: 반면 평가이익을 낸 종목도 있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주가가 9만 4,900원에서 15만 5,000원으로 오르며 9,041억 원의 이익을 남겼는데요. 에쓰오일(7,107억 원), LG에너지솔루션(5,808억 원), 한화솔루션(4,347억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287개 종목 중 176개에서 손실이 나 전체 흐름을 바꾸진 못했죠.

 

폭락장, 구원등판 실패한 연기금?

🚨 검은 목요일의 충격: 지난 15일 코스피는 7.57% 급락한 5,554.22로 마감하며 두 달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지수가 21% 빠지는 동안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는데요.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410조 8,990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 연기금, 지켜줬어야지: 급락장마다 구원투수로 나서던 연기금의 움직임이 이번엔 달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연기금은 코스피·코스닥에서 1,832억 원을 순매도했는데요. 올해 코스피 순매도만 9조 256억 원에 달합니다. 15일 외국인이 3조 6,000억 원 넘게 팔 때 연기금 순매수가 350억 원 수준에 그치며 제대로 된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했죠.

연기금: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처럼 국민과 근로자 등이 납부한 보험료·기여금을 모아 운용하는 대규모 자금을 말합니다.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가입자들에게 노후 연금 등을 지급하는 역할을 하죠.

🇹🇼 대만은 달랐다?: 지난 15일 대만 증시는 외국인이 사상 최대인 12조 5,000억 원을 팔았지만 자취안지수는 3.4%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국영계 금융기관 산하 증권사가 2조 8,220억 원,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4조 2,730억 원을 사들이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기 때문인데요. 외국인 매도 규모는 한국의 3배가 넘었지만 낙폭은 절반도 안 됐죠.

🧱 국민연금이 못 받아준 이유: 국민연금이 주식을 사들이지 못한 건 국내 주식 비중이 이미 목표치를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올리고 최대 28.8%까지 보유할 수 있게 했는데요. 하지만 6월 말 비중은 29.1%로 한도마저 넘었고, 7월 말에도 24.9%로 목표치를 웃돌았습니다. 비중이 목표치까지 내려오려면 코스피가 5,100~5,200선까지 떨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죠.

 

리밸런싱 유예 논란으로 번지다

📅 상반기에 안 줄인 게 화근?: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1월 목표 비중을 14.4%에서 14.9%로 높이면서 리밸런싱은 6월까지 유예했습니다. 상반기 코스피가 97% 오르는 동안 주식을 팔아 비중을 줄이지 않은 건데요. 그 결과 급락장에서 주식을 사들일 여력이 없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국감에서 벌어진 공방: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유예가 불가피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규칙대로 했다면 매일 8,000억 원 이상을 팔아야 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을 것이란 설명인데요. 반면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사학연금·우정사업본부는 최근 10년간 리밸런싱을 미룬 적이 없다며 국민연금만 미룬 이유를 따져 물었습니다.

⚖️ 특검 요구까지 나왔다: 논란은 정치권 전체로 번졌습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무리한 증시 부양의 청구서가 날아왔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거론했는데요. 전진규 동국대 교수는 국민연금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상민 플루토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도 과거와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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