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쿠팡, SK바이오팜, 에이피알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 배터리 업계에선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 금융 업계는 탄탄한 실적을 보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인공은?
🎊 쿠팡,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쿠팡의 올 2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11조 9,763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영업이익도 2,093억 원을 기록해, 342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던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죠. 대만 사업,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며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존 고객의 높은 충성도로 반복 구매가 늘어난 것 역시 매출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의 실적(earning)이 금융권의 예측보다 긍정적인 성과를 거둬 시장을 놀라게 했다는 의미입니다. 주로 실적이 기대를 상회한 경우 사용하는데요. 반대로 기업이 발표한 영업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을 때는 '어닝 쇼크'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 SK바이오팜, 신약으로 고공행진: SK바이오팜도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매출 1,736억 원, 영업이익 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38%가량 늘었는데요.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가 매출 증가에 한몫했습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세노바메이트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억 달러(약 1,384억 원)를 돌파하며 성장을 이끌었죠. SK바이오팜은 향후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을 더 확장할 계획입니다.
💄 K-뷰티 저력 보여준 에이피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8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9% 증가해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이미 작년 한 해 영업이익(1,227억 원)을 뛰어넘는 1,391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 부문(2,270억 원), 미용기기 부문(약 900억 원)이 큰 매출을 올렸습니다. 특히, 미국 매출(29%)이 국내(22%)를 넘어설 정도로 전체 매출의 78%가 해외에서 이뤄졌죠.
실적 엇갈린 K-배터리
💰 흑자 전환 성공한 LG엔솔, SK온: 배터리 업계에선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4,92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2% 증가했습니다. SK온 역시 자회사 합병을 통해 6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났죠. 전기차 수요 정체와 미국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긴 하지만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 깜짝 실적 발표한 에코프로비엠: 한편,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역시 2분기 흑자 규모가 대폭 커졌습니다. 2분기 매출 7,797억 원, 영업이익은 490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20억 원)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보였는데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용 양극재 출하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죠. 더불어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 투자에 따른 이익(405억 원)도 반영됐습니다.
양극재: 이차전지를 이루는 4가지 요소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중 하나입니다. 이중 양극재와 음극재가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데요. 양극재의 종류에 따라 배터리의 종류도 달라지며, 현재는 양극재로 리튬이 사용된 리튬이온배터리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 적자 면치 못한 삼성SDI: 반면, 삼성SDI는 2분기 영업손실 3,978억 원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증권가 예상치(-2,152억 원)보다 1,500억 원 이상 적자가 컸는데요. 배터리 부문 손실만 4,30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미국의 관세 인상,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수요 둔화, 고정비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탄탄한 실적 보여준 금융 업계
🏛 5대 금융지주, 이자이익으로 호실적: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는 올해 2분기 6조 2,26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어난 건데요. 12조 5,235억 원에 달하는 이자이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하반기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죠.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이자 장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은 만큼 하반기 수익성은 다소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ebt Service Ratio): 연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의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킵니다. 대출 규제를 위해 활용되는 대표적인 지표인데요. 예를 들어 DSR이 40%라면, 1년에 4천만 원을 버는 사람은 1년 동안 내는 원리금 상환액이 1,600만 원을 넘으면 안 되는 식입니다. '스트레스 DSR'은 DSR을 산정할 때 미래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제도입니다. 원래의 대출금리에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해 계산해 대출한도를 더 줄이는 건데요.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연 소득 1억 원 대출자의 대출 한도가 3,300만 원가량 더 줄어듭니다.
💪 비이자수익이 실적 견인한 카뱅: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한 1,26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자수익은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져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오픈 뱅킹·광고 수익 등 비이자수익이 30%가량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 시장 예상 뛰어넘은 카카오페이: 금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 역시 2분기 영업이익 93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70억 원)를 웃돈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분기(44억 원)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간 건데요.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5% 상승한 2,383억 원으로, 투자(148%) 및 보험 서비스(88%)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핵심 사업인 결제·대출 서비스는 3%의 저성장을 보여 현재 높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만한 이익을 창출할지에 대해선 보수적인 의견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