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투자자 관점의 기업 분석을 한눈에
CHATBOT
환율 1,500원 코앞, 달러 약세에도 힘 못 펴는 원화
메인 이미지
© 연합뉴스

환율 1,500원 코앞, 달러 약세에도 힘 못 펴는 원화

OWEN
이슈 한입2025-12-16

🔎 핵심만 콕콕

  • 이달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는 등 고환율이 지속됩니다.
  • 미국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 중 원화만 약세를 보이는데요.
  • 정부 대응에도 한동안 환율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원/달러 환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

📈 1,500원 가겠는데?: 지난 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70원을 넘어서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2일 야간거래에서는 장중 1,479.9원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에 바짝 다가섰는데요. 지난달 7일(1,456.9원) 이후, 한 달 동안 환율이 1,450원 밑으로 떨어진 적 없을 정도로 고환율이 오래 이어집니다.

🌍 달러는 약세인데 왜...: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원/달러 환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지난달 20일 100.251에서 이달 12일 98.404로 하락했지만, 12월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9% 내렸는데요. 호주 달러(+1.56%), 유로화(1.20%), 엔화(0.17%) 등은 모두 강세였습니다.

💹 해외 투자 늘어서 그래: 최근 환율 급등 원인으로는 해외 투자 확대가 지목됩니다. 개인과 기업, 기관 모두 해외 투자를 확대하면서 달러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지적인데요. 올해 10월, 국내 개인투자자는 해외주식을 68억 1,300만 달러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고, 11월에도 55억 달러 넘게 사들였습니다.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최근 환율 상승의 70%가 국민연금과 개인 등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하기도 했죠.

 

휴일에도 긴급회의, 정부 총력 대응

🏛️ 복지부·산업부까지 총출동: 환율이 1,480원 턱밑까지 치솟자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 14일 휴일임에도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소집했는데요. 통상의 외환·금융 당국자뿐 아니라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간부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환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인 국민연금 해외투자분과 수출업체 달러 보유분까지 포괄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죠.

💰 100조 원 안정 프로그램 연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역시 과감한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필요시 안정조치를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100조 원 이상 규모로 운용 중인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 6천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죠.

🧩 수출기업 달러 환전도 유도: 기획재정부 역시 수출기업의 해외투자와 환전 흐름을 점검하기 위해 외환수급 TF를 구성했습니다. 수출기업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요. 환차익을 기대하며 달러를 쥐고 있는 기업들에 세제 인센티브를 부여해 달러 공급을 늘리겠다는 거죠. 다만, 기업으로서도 내년 수입 계획을 위해 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라 인위적 개입은 한계가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됩니다.

 

내년에도 1,400원대 고환율 전망

📊 상단 1,510원까지 예상: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고환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전문위원은 달러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을 1,400~1,520원으로 예상했는데요.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기초경제여건상 적정 환율이 1,360원 수준이지만, 수급 요인을 감안하면 내년 평균 1,420원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구조적 문제 해결이 관건: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환율이 단기 변동이 아닌 구조적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국내 잠재성장률이 2% 미만인 상황에서 개인과 기관 모두 해외 투자로 나가는 흐름이 지속되기 때문인데요. 이에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고 국내 자본이 국내에 투자할 유인 정책이 함께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일본 금리 인상도 변수: 그나마 최근 원화와 가치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엔화 강세는 가뭄의 단비입니다.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났는데요. 이에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일 대비 2.7원 내린 1,471.0원에 마감하며 하락 전환했죠.

🔍 원화와 엔화의 관계

통상 원화는 중국 위안화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하락하면서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는데요. 반대로,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의 주요 라이벌인 일본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제품의 달러 기준 가격이 낮아지고, 이에 한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데요. 이는 곧 한국 수출 기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원화 가치도 하락하게 되는 거죠. 한동안은 이런 원-엔 동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전망입니다.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말랑말랑한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최신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필수)
(필수)

이웃 게시글

프리미엄 비즈니스・경제 콘텐츠로
어제보다 더 똑똑해진 나를 만나고 싶다면?
이슈 한입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