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손잡고 테네시주에 약 11조 원 규모의 제련소를 건설합니다.
- 미국 국방부 및 상무부, 기업과 합작법인을 구성해 투자금을 조달할 계획인데요.
- 다만 투자 구조와 방식에 대한 논란도 제기됩니다.
11조 원 규모의 제련소가 온다
🏭 역대급 투자 프로젝트: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10조 9,480억 원(약 74억 3,2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제련소를 건설합니다.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자회사인 '크루서블 메탈즈'가 사업 운영을 맡을 예정인데요. 미국 국방부와 상무부, 현지 방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합작법인을 통해 공동 투자에 나섭니다.
💰 자금 조달 구조는: 총 10조 9,480억 원의 투자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됩니다. 우선 합작법인을 대상으로 제3자 배당 유상증자를 실시해 약 2조 8,600억 원을 조달하게 되는데요. 그 대신 합작법인은 고려아연 지분 10.3%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고려아연이 약 8,600억 원을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 정책금융 지원 대출과 재무 투자자 대출로 충당하죠.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상무부도 최대 약 3,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 2029년부터 상업 가동: 제련소는 내년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2029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연간 110만 톤의 원료를 처리해 아연 30만 톤, 연 20만 톤, 동 3,500톤, 희소금속 5,100톤 등 총 54만 톤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이와 함께 기존 니어스타 제련소 부지를 인수해, 수백 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을 고용 승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죠.
미국, 고려아연과 손잡은 이유는
🌍 중국 의존 탈피 전략: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과 손잡은 배경에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있습니다. 중국이 작년 10월 이후 희토류 등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의 위기감이 커졌는데요. 미국 측은 고려아연에 '가능한 한 빨리, 많은 물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고려아연, 미국 안보 자산 될 수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계약을 "미국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방어 시스템과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핵심 기술에 필요한 광물을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는데요. 2026년부터는 고려아연의 글로벌 생산물에 대한 우선 접근권도 확보한다고 밝혔죠. 미국 정부 입장에서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는 안보 차원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의 주주로 등재될 경우 고려아연은 단순한 민간 기업을 넘어 미국의 안보 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투자 구조 둘러싼 논란
📊 지분율 판도 바뀐다: 이번 미국 합작법인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가 크게 달라집니다. 현재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지분율은 44.2%, 최윤범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2% 수준인데요. 유상증자로 미국 측이 고려아연 지분 10.3%를 확보하면 MBK·영풍 연합 지분율은 40% 이하로, 최 회장 우호 지분도 약 29%로 희석됩니다. 다만 미국 측 지분이 최 회장을 지지할 경우 우호 지분은 39%대로 확대될 수 있어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죠.
⚖️ 영풍·MBK의 법적 대응: 이에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즉각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대규모 해외투자를 졸속 처리했다"라고 지적했는데요. 주주 배정이 아닌 유상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입이라는 주장이죠. 또한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재무안정성을 악화시킨다며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회사가 새 주식을 발행하려 할 때, 그 절차나 목적에 위법·부당한 점이 있다며 법원에 임시로 발행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는 제도입니다. 주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나 경영권 침해가 우려될 경우 제기합니다.
⚠️ 실제 투자는 2%뿐?: 한편, 미국 정부의 실제 직접 투자금은 1억 5,000만 달러(약 2,200억 원)로, 전체 프로젝트 규모의 2%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리는 차입금이 59억 4,800만 달러(약 8조 7,400억 원)로 사실상 투자금의 대부분인데요. 이 차입금에 대해 고려아연이 연대보증 책임을 지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미국 정부와의 공동 투자라기보다 고려아연이 대규모 차입을 통해 책임을 떠안는 구조에 가깝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