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투자자 관점의 기업 분석을 한눈에
CHATBOT
다시 찾아온 검은 금요일, 환율 1,500원 눈앞
메인 이미지
© 연합뉴스

다시 찾아온 검은 금요일, 환율 1,500원 눈앞

HAZEL
이슈 한입2025-11-24

🔎 핵심만 콕콕

  • 지난 21일, 코스피가 4%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 외국인 주식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 역시 1,470원대로 치솟았는데요.
  • 강달러 지속, 해외 주식 열풍 등으로 1,500원 돌파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3,900선도 무너진 코스피

📉 금요일마다 왜 이래: 지난 21일, 국내 증시가 14일에 이어서 또 다시 금요일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70% 하락한 3,853.26으로 주저앉았는데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하루 만에 주식 2조 8,212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죠.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에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 역시 전일 대비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 꺼지지 않는 AI 거품론: 가장 큰 하락 요인은 미국 증시에 휘몰아친 AI 거품론이었습니다. AI 기업의 성과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있다는 건데요. 엔비디아의 매출채권이 작년에 비해 100% 넘게 증가하면서 현금 회수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죠.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까지 "고평가 자산의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발언하며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이에 전날 나스닥 지수는 2.1%, 엔비디아 주가는 3% 넘게 하락하며 국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SK하이닉스(-8.76%), 삼성전자(-5.77%)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던 것도 같은 이유였죠.

매출채권: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직 대가를 받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외상장부입니다. 기업의 중요한 영업활동과 관련한 일반적인 상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권입니다.

🇺🇸 미국 금리 동결 우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깨진 것도 영향이 컸습니다. 연준 위원들이 연이어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는데요. 높은 금리가 오래 유지될 거란 우려가 커지며 투자 분위기를 짓눌렀죠. 다만, 21일(현지 시각) 금리 결정 투표권이 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곧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발언하며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매파: 경기 과열을 막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등 긴축 통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시장에 돈을 푸는 확대 통화 정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비둘기파라고 부르죠.

 

원화 가치, 어디까지 떨어져?

📊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원화의 실질 가치를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9.09를 기록하며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다른 나라 돈과 비교했을 때 우리 돈의 구매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죠.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 근접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REER): 한 나라의 화폐가 주요 교역상대국의 화폐 대비 실질적으로 구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환율입니다. 단순한 환율 변동뿐만 아니라 국가 간 물가 수준 차이까지 고려하여 조정되며, 한 나라의 통화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 원화 약세 심화: 강달러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 통화는 유난히 약세입니다. 10월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는데요. 또, 10월 한 달간 실질실효환율 하락 폭은 뉴질랜드에 이어 64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컸죠. 이달 들어 22일까지 원화 가치는 2.62% 하락해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내놓은 일본의 엔화(-1.56%)보다도 낙폭이 컸습니다.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 BIS): 1930년 설립된 중앙은행간 협력기구로, 국제통화협력을 위한 양대기구로서 IMF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 결성된 각종 유럽 내 지급협정, 유럽통화협정 등의 실무를 담당합니다.

📈 원화, 왜 이렇게 약세야?: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약세가 여러 요인이 동시에 겹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다, 내국인의 미국 주식 투자로 달러 수요가 늘어났다는 지적인데요. 여기에 한·미 금리 차가 장기간 큰 폭으로 유지됐고, 외국인들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가치가 한층 더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환율 1,500원 시대, 현실 될까

⚠️ 1,500원 돌파 가능성 커져: 시간이 흐를수록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한·미 무역협정이 타결되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환율은 더 올라섰는데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지정학적 갈등,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지속되면 환율 상승 압력은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 내년에도 1,400원대 유지할까: 시장에선 1,450원대가 '뉴노멀'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립니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환율 전망치를 1,400원대에서 최고 1,500원 중반까지 제시하는데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늘면서 달러 수요가 확대되는 데다가,  수출 기업도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것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미 투자 계획 역시 원화 수요 압력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 한은, 조만간 금리 동결: 환율 방어와 금융안정을 고려해 한국은행(한은)은 금리 정책 결정에 신중한 태도입니다. 오는 11월 금리 동결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고, 내년 1월에도 동결이 유력한데요.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여부와 규모가 새롭게 나오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었. 이에 국채 가격이 크게 요동치자 한은은 "금리 인상이나 선회는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정정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말랑말랑한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최신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필수)
(필수)

이웃 게시글

프리미엄 비즈니스・경제 콘텐츠로
어제보다 더 똑똑해진 나를 만나고 싶다면?
이슈 한입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