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9일,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 WWDC 2025가 개막했습니다.
- 새로운 AI 기능이 경쟁사 수준에 머무르며, 혁신 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 매출 둔화와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애플에 대한 우려가 커집니다.
애플, 12년 만의 OS 개편
💡 12년 만의 대변화: 지난 9일(현지 시각) 애플이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를 열었습니다. 12년 만에 운영체제(OS)의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죠.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는 유리의 질감을 반영해 알림창, 아이콘, 검색창을 반투명하게 만들었는데요. 애플이 OS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바꾼 것은 지난 2013년 iOS7 업데이트 이후 처음입니다.
👓 스마트안경을 향한 준비: 리퀴드 글래스는 iOS뿐 아니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디자인 개편이 내년 웨어러블 기기 출시를 앞둔 포석으로 분석하는데요. 지난달 구글이 연례 개발자대회 'I/O 2025'에서 공개한 스마트안경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새로운 확장현실(XR) 기기에 반투명 디자인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입니다.
혼합현실(Mixed Reality, MR):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결합한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실제 책상 위에 가상으로 생성된 물체를 올려놓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과 같이 현실과 가상이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즉,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사용자의 경험을 확장하는 모든 기술을 지칭합니다.
⚙️ 플랫폼 통일화와 UI 개선: 또한 애플은 그동안 iOS18, 아이패드OS18, 워치OS11, 비전OS2 등 기기마다 다르게 불리던 OS 이름을 출시연도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2026년 출시되는 iOS라면 'iOS26'처럼 이름붙이는 식이죠. 세부적인 UI도 개선했는데요. 리퀴드 글래스가 적용된 위젯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에 배치할 수 있게 했고, 각 기기의 화면을 베젤(내부 화면 테두리) 끝까지 확장해 남은 공간을 없앴습니다.
애플, 혁신의 아이콘은 옛말?
🤖 AI 혁신은 실망으로: 다만, 이번 WWDC 이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팀 쿡 CEO는 "엄청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AI 혁신의 부재에 대한 실망이 컸는데요. 이날 애플이 공개한 새 AI 기능은 통화나 메시지에서의 실시간 번역 기능, 캡처한 화면 속 제품을 AI로 검색하는 기능 등으로,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업체가 이미 선보였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죠. 애플이 한때 기술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발표가 오히려 굴욕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 AI 안식년 맞은 애플?: 미국 현지 언론의 평가도 냉혹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행사를 두고 "애플이 사실상 AI 갭이어(안식년)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도 "애플이 AI 부활을 포기했다"라고 혹평했는데요.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에 대한 AI 업그레이드도 내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출시가 연기되는 등 악재가 가득했습니다.
🧑💻 그나마 괜찮았던 건…: 그나마 업계의 주목을 받은 AI 기능은 '파운데이션 모델 프레임워크'입니다. 개발자가 애플의 AI 모델을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 없이 자신의 앱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인데요. 전 세계 개발자에게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입니다.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아 더 빠르고 개인 정보 보호에 유리합니다.
AI 혁신 부재에 시장은 싸늘
☃️ 시장 반응은 냉랭: 시장의 실망감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행사가 열린 9일(현지 시각), 빅테크 주가 대부분이 상승했지만, 애플 주가는 1.21% 하락했는데요. 오랫동안 뉴욕 증시 시가총액 1위를 지켜온 애플은 지난달 2일 마이크로소프트(MS), 14일에는 엔비디아에 추월당하며 현재는 3위로 밀려난 상태죠.
🍎 애플, 이대로 괜찮아?: 한편, 최근 아이폰 매출이 급격히 둔화한 가운데, 이번 행사가 매출 반등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것도 리스크로 꼽히는데요. 아이폰 등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매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점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