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유라시아 대륙의 두 강대국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만났습니다. 러시아는 유라시아 서편에서 우크라이나, 나아가 서방 진영과 전쟁을 치르고, 중국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며 전방위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지금. 이 아슬하고 철렁한 시기에 양국 정상이 만나는 회담은 전 세계의 관심을 부르는데요.
당장 두 나라는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어떤 관계를 맺어가냐에 따라 우리나라가 고민해야 할 문제도 달라질 텐데요. 오늘 <국제 한입>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고, 이번 정상회담의 맥락과 내용을 짚어봤습니다.
장기적 배경: "적의 적은 나의 친구"
20세기 말 이래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냉전기의 살벌한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이제는 둘도 없는 동반자로 거듭났는데요. 서방 진영과 다른 노선을 걸으며 국익을 증진하고자 하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으로선 국제 관계를 헤쳐나가는 데 서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