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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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습니다. 물가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는 기대와 달리 CPI 상승률은 예상치(8.0%)를 뛰어넘는 8.3%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폭 예측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물가, 정말 안 잡혀?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8월 CPI는 8.3% 상승했는데요. 시장 전망치(8.0%)를 웃도는 결과죠.

  • 식료품(0.8%), 신차(0.8%), 의료서비스(0.8%), 교통서비스(0.5%) 등 식료품과 서비스는 지난달보다 상승했는데요. 모두 체감 물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입니다.
  •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 역시 0.7% 상승했습니다. 최소 1년 단위인 주택 임대료 등은 한 번 가격이 정해지면 잘 떨어지지 않는데요. 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죠.
  • 에너지 부문만 예상대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사이 무려 10.6% 떨어졌죠. 이번 발표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단순히 유가 폭등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데요. 에너지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금융시장, 즉각 반응!

CPI 발표 후 연준의 긴축 강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P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확률을 0%에서 38.0%까지 올렸습니다.
  • 일본의 노무라는 연준의 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0.75%P(자이언트스텝)에서 1.0%P로 공식 변경했는데요.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죠.

주식시장도 화들짝!

이 소식에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쳤는데요. 미국 증시는 2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32%, 5.16% 급락했습니다.
  • 채권금리는 반대로 전고점을 넘어섰는데요. 10년물과 2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각각 3.4%와 3.7%를 상회했죠.
  • 당분간 하락장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미국 물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반등을 이끌었지만, 물가상승률 발표로 이러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FOMC 정기회의 결과 발표 전까지 매우 불안정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킹달러', 현실화?

이번 발표로 달러화 가치가 치솟는 ‘킹달러’의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14일 원/달러 환율도 장이 열리자마자 1,390원대를 넘어섰는데요.

  •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달러 가치도 상승합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굳이 한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국제 금융자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죠.
  • 외국인 투자가 줄면 국내에 있는 달러가 줄어들고, 이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게 됩니다.
  • 실제로 이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0선을 돌파했는데요. 110선 위에서 고착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킹달러 현상은 미국 외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자본 유출을 가속할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꼽히죠.

미국의 물가는 곧 세계의 물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른 나라들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전 세계가 미국의 물가 동향에 주목하는 이유죠. 우리 정부도 이러한 동향을 제대로 파악해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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