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다시 중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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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다시 중단될까?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다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한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식량 가격에 대한 우려와 러시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왜 중요한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다시 중단되면 세계 곡물 가격이 치솟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물가에도 영향이 미치는데요.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곡물 가격 상승이 정치적,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곡물 가격, 다시 치솟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막히면서 세계 곡물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곡물 가격은 가까스로 안정세를 찾았는데요. 러시아가 협정을 중단하면서 곡물 가격이 다시 치솟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 인플레이션 심해질 수 있어: 곡물 가격이 오르면 식품과 외식, 축산물 가격도 덩달아 오릅니다. 이렇게 농산물 가격의 상승이 물가 수준을 올리는 현상을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고 하는데요.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중단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어 위험하죠.
  • 개발도상국은 더 힘들어: 개발도상국 중에는 우크라이나에 곡물 수입을 의존하는 국가가 많습니다. 레바논은 전체 밀 소비량의 절반을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데요.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식량 가격 상승이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의 기폭제가 됐듯이 사회적, 정치적 불안도 퍼질 수 있죠.

📝 원래는 어떻게 하기로 했어?

지난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달 19일까지 유효한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을 맺었습니다.

  • 곡물 수출 재개하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봉쇄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죠.
  •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협정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과 비료 수출이 가능해졌습니다. 튀르키예에는 항로 안전을 보장하고 수출 과정을 관리∙감독하는 공동조정센터가 설치됐는데요. 협정이 체결된 이후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900만 t 이상의 곡물을 수출했습니다.

🙅‍♂️ 푸틴, “협정 이제 더는 못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곡물 수출 협정을 더 이상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로를 악용하고 있다는 이유인데요. 협정의 조건을 유리하게 바꾸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해석입니다.

  •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로 악용해: 러시아는 영국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크림반도에 있던 자국의 흑해 함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곡물 수출을 위한 흑해 항로가 드론의 공격 경로로 사용됐으며, 곡물 수출용 선박에서 드론이 발사됐다는 게 러시아의 설명이었죠.
  • 그런 적 없어: 우크라이나는 즉각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배후로 지목된 영국 역시 러시아가 거짓 주장을 퍼뜨린다고 비판했죠.
  • 러시아의 속내: 러시아가 협정을 중단한 진짜 이유는 곧 다가오는 협정 연장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 국가가 일부 경제 제재를 면제하기로 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협정 조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조건 변경 없이는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 러시아, 약속 지켜야지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는 러시아의 협정 중단에 대해 잇달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유엔과 튀르키예는 협정 이행을 위해 러시아 설득에 나섰는데요.

  • 식량 무기로 삼지 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협정 중단이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대규모 기근으로 모는 위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러시아의 결정이 세계 기아 위기를 키울 것이라 지적했죠.
  • 설득 나선 유엔과 튀르키예: 지난 협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유엔과 튀르키예는 러시아와의 협상에 나섰습니다. 러시아는 협상의 가능성은 열어뒀는데요. 협정을 다시 이행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함대 공격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정되는 듯 보였던 곡물 가격이 다시 급등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곡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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