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 정책에 혼쭐난 영국, 급격히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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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정책에 혼쭐난 영국, 급격히 U턴

지난달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는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트러스 총리는 일부 감세안을 철회하고, 재무장관을 교체하며 수습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금융시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트러스 총리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크게 떨어졌습니다.

🔎 왜 중요한데?

지난 23일,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대대적인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는데요. 파운드화의 가치는 폭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했죠. 계속되는 혼란에 트러스 총리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불안정한 금융시장: 감세안 발표 후 치솟은 국채 금리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국채를 사들이고,트러스 총리도 감세안을 일부 철회하면서 점차 안정화됐습니다. 하지만 BOE의 채권 매입이 종료되고 동시에 감세안 철회가 제한적이라는 여론이 나오면서 국채 금리는 다시 급등했는데요. 이러한 영국 국채의 변동성은 전 세계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 벼랑 끝에 몰린 트러스 총리: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정책을 번복하며 트러스 총리의 신뢰도도 크게 하락했는데요. 트러스 총리가 속한 보수당에서는 트러스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당내 규정을 바꿔서라도 트러스 총리의 신임 투표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원/달러 환율도 오른다?: 트러스 총리가 새로운 재무장관을 임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약세를 이어 나가던 파운드화는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 계속되는데요. 상대적으로 달러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올랐습니다.

🤔 대체 감세안이 뭐였는데?

트러스 총리와 쿼지 콰텡 전 장관은 영국의 경제 성장을 목표로 역대급 감세안을 내놓았습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는 세계적 흐름과 정반대되는 것이었는데요. 심지어 BOE의 긴축 기조에도 맞지 않았죠.

  • 법인세율 올리지 마: 기업에 부과되는 법인세율은 원래 19%에서 25%로 오를 것으로 계획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러스 총리는 이러한 법인세율 인상 계획을 철폐했죠.
  • 소득세율도 낮춰: 반면, 개인에게 부과되는 소득세의 기본세율은 20%에서 19%로 낮췄습니다.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최고세율 역시 45%에서 40%로 인하했죠.
  • 시장의 반응은?: 세금을 줄여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책에 영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는 뚝 떨어졌습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0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영국 국채 가격은 폭락했는데요.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를 넘어서기까지 했습니다.


🚨 수습 나선 트러스 총리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을 철회했습니다. 함께 감세안을 발표했던 콰텡 전 장관도 경질했죠.

  • 최고세율 유지할게: 트러스 총리는 앞서 최고세율을 40%로 낮추기로 한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세율로 인한 감세는 전체 예상 감세 규모의 5%에도 미치지 않아 여전히 부족하다는 여론이 나왔죠.
  • 법인세율 올릴게: 트러스 총리는 추가적인 조치에 나섰습니다. 법인세율을 동결하기로 한 정책을 철회한 것인데요. “감세 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더 멀리, 빨리 나갔다”라며 실수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했죠.
  • 재무장관 바꿀게: 콰텡 전 장관을 경질하고, 제러미 헌트 전 외무부 장관을 새로운 재무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헌트 장관은 당 대표 선거에서 트러스 총리의 경쟁자를 지지한 반대파 인사인데요. 그를 재무장관에 임명해서 당내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입니다.

🌀 후폭풍, 가라앉을까?

앞으론 헌트 장관 중심의 경제 정책 수정이 예상됩니다. BOE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려 하죠.

  • 마침표 찍은 “트러소노믹스”: 트러스 총리는 정부 지출이 기존 계획보다 천천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 취임한 헌트 장관은 경제가 성장하려면 자신감과 안정성이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감세안을 되돌리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소득세 기본세율을 낮추기로 한 정책도 연기했습니다.
  • BOE, 금리 인상 예고: 베일리 BOE 총재 역시 물가를 잡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앞서 BOE는 두 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했는데, 다음 달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더 큰 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죠.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정책을 발표한 영국이 급히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아직 영국발 혼란은 끝나지 않았는데요. 트러스 총리와 헌트 장관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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