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발자취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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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발자취 따라잡기

소프트뱅크의 두 번째 국내 기업 직접 투자

소프트뱅크 본사가 국내 기업에 대한 두 번째 직접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2015년 쿠팡에 1조원 넘게 과감하게 투자한 데에 이어, 이번에는 AI 기반 핀테크 기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에 1,75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 것인데요. 해당 기업은 금융업 종사자들이 AI를 활용해 손쉽게 금융상품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AI 로보어드바이저*를 소프트웨어 서비스 형태로 (SaaS*) 배포하는 B2B 핀테크 기업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
*Saas: Software as a service, 소프트웨어 공급을 메인 서비스로 하는 업


크래프트가 소프트뱅크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압도적인 기술력에 있습니다. 크래프트는 지난해 전 세계 AI 활용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 여기에 삼성전자로부터 AI칩을 공급 받아 기존의 AI 연산 처리 효율을 개선할 계획도 구체화한 상태입니다. 크래프트는 금융업계에서는 AI로 테슬라의 매도, 매수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해내어 ‘테슬라 족집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와 비전펀드

소프트뱅크는 크게 두 가지 형태의 투자를 집행하는데요. 중국의 '알리바바' 투자와 같이 본사가 직접 투자하는 경우와 우리나라의 '야놀자' 투자와 같이 본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애플, 퀄컴 등과 함께 결성한 다국적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로 나뉩니다. 쿠팡의 경우 국내 최초로 소프트뱅크 본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유치한 기업으로, 3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었죠.

비전펀드는 2016년 결정된 벤처캐피탈으로, 누적 투자액만 100조원 이상인 세계 최대의 벤처캐피탈입니다. 2위 플레이어와의 규모 차이 또한 압도적인데요. 비전펀드의 누적 투자금액은 실리콘밸리가 지난 20년간 투자한 금액과 맞먹는 금액입니다. 비전펀드는 펀드 규모를 바탕으로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합니다. 기존 벤처캐피탈들이 기업들의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는 데 비해, 비전펀드는 투자 기업의 무려 10~30%의 지분을 확보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죠.


비전펀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 중심’, ‘업계 1위’ 기업들을 자사의 포트폴리오로 한 데 묶어 성장 속도와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비전펀드는 공유경제,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기술 기업들 중에서도 업계 1위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합니다. 유니콘* 단계에서 기업의 지분을 대량 획득하여 10년 이내 데카콘*으로 키운 뒤,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전략입니다. 알리바바 사례는 이 전략에 기반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낸 대표적 사례입니다.

*유니콘: 1조원 이상 가치의 비상장 기업
*데카콘: 10조원 이상 가치의 비상장 기업


리스크와 전망

소프트뱅크와 같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들은 주 영업이익이 투자한 회사들의 기업가치 상승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실적 또한 매우 유동적입니다. 또한, 벤처투자사들은 파트너 및 구성원들 간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장일치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손정의 의장 개인의 직관에 크게 의존하는 비전펀드의 의사결정 과정은 비전펀드의 리스크로 꼽힙니다.


손정의 의장은 "정보 혁명 시대의 로스차일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로스차일드가 산업 혁명에 자본을 댄 것 처럼, 본인도 기술 혁명에 돈을 대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죠. 손 의장은 한 번 확신이 생기면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같은 해 1분기에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내다가도, 2분기에는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기도 하죠. 과연, 손정의 의장은 리스크들을 극복하고 4차 혁명시대의 로스차일드가 될 수 있을까요?

🦁 DOUN

'글로벌', '기술'. '업계 1위'라는 키워드에 집착하는 손정의 의장. 향후 그가 투자한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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