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17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9%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 골드만삭스가 HBM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린 영향인데요.
-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회장 대법원 무죄 판결 등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고공행진하던 SK하이닉스, 폭싹 주저앉았다
😱 무려 9% 폭락이라고?: 지난 17일, SK하이닉스 주가가 전일 대비 8.95% 급락하며 26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에서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는데요. SK하이닉스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SK스퀘어는 8.73%, 그룹 지주사인 SK는 4.92% 하락했습니다.
🏦 골드만삭스의 투자 의견: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내린 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였습니다. 지난 17일,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는데요. 내년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죠. 한동안 주가가 급등한 점도 투자를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으로 언급했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기존 메모리보다 훨씬 빠르고, 공간도 적게 차지하면서 전력 소모는 더 적은데요. AI 반도체(GPU)에서는 계산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HBM이 핵심 부품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최고점 찍고, 상승세 끝났나: 올해 4월 초, 16만원 대에 불과했던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4일 30만 원을 찍으면서 2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주가가 급등하면서 수혜를 누리기도 했는데요. 단기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와중에 투자 의견 강등 소식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증권업계서도 신중 의견
🤔 미래에셋, 투자의견 내려: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앞다퉈 올리던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하나 둘 신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미래에셋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는데요. 경쟁이 격화되면서 올해 1분기 70% 수준이었던 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이 올해 하반기엔 59%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17일, 대신증권 역시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 의견은 유지했지만, 마찬가지로 HBM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죠.
🙌 하나증권, 여전히 비중확대: 반면 지난 16일,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20% 이상 상향 조정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곧 있을 2분기 실적 또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단기 급등 후 조정 국면이 오더라도, 반도체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라는 판단 아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치열해지는 반도체 업계
👍 삼성전자, 안정적 상승세: SK하이닉스가 큰 조정을 받는 사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특히, 17일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일모직 부당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등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 최종 무죄를 선고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는데요.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3.09% 오르면서 6만 6,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HBM 주도권 경쟁 시작되나: 메모리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업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엔비디아에 최신 제품인 5세대 HBM(HBM3E)을 공급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작년 기준 5%에 그쳤던 HBM 시장 점유율을 올해 하반기 25%로 끌어올릴 계획이죠.
💚 젠슨 황이 아끼는 ‘메모리 3사’: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경쟁 격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인공지능 혁명은 이제 시작이라며 포부를 밝힌 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그리고 마이크론을 직접 언급하며 우수한 회사들과 협력할 것임을 밝혔는데요. 메모리 3사 모두 엔비디아의 훌륭한 파트너인만큼, 앞으로도 기회가 열려있다고 덧붙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