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미국-사우디 동맹, 파고드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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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미국-사우디 동맹, 파고드는 중국?

(썸네일 출처: Saudi Press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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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만 콕콕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양국 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한 사우디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인데요.

- 사우디-미국 동맹이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중동 국제 정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이든과는 다른 분위기, 시진핑의 사우디 순방

시진핑 주석이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1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순방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약 39조 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과 중국의 연결고리가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입니다.

  • 🎉 환대받은 시진핑: 시진핑 주석의 방문 첫날부터 양국의 좋은 분위기가 드러났습니다. 호위비행부터 시작해 화려한 의전 행사가 시 주석을 맞이했죠. 바이든 미국 대통령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 🤝 우리 친해요: 순방 이틀 차인 8일부터 시 주석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회담을 갖고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의’에 서명하고, 2년마다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 화웨이 포함한 협력: 양국은 수소, 태양광, 정보기술, 클라우드, 운송, 물류,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4개의 투자 협정도 체결했는데요. 미국의 대표적 제재 대상 중 하나인 화웨이도 포함됐다고 알려졌죠.

사우디와 중국, 눈 맞은 이유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의 협정이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유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 💔 영원한 동맹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래 미국과 오랜 경제적 동맹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증산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OPEC+가 감산을 결정하는 등 삐걱거리고 있죠.
  • 🔥 사우디 ‘미국을 대체하려면…’: 최근 사우디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안보 분야에서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레 미국의 가장 큰 대항마라 볼 수 있는 중국과의 동맹이 해답이 될 수 있는데요.
  • 👍 중국 “우리도 좋지!”: 중동 지역은 여전히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세계 2~3위를 다투는 원유 생산국인데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지상 과제인 중국에도 좋은 파트너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정 간섭, 그만!

중국과 사우디를 엮어주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국가 안보입니다. 다른 국가가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에 강력한 반감을 드러낸 것인데요.

  • 🤨 까슈끄지 사건: 최근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 악화를 상징하는 사건이 바로 사우디 출신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비난했죠.
  • 🔥 중국의 꾸준한 레퍼토리: 중국은 항상 인권 문제로 서방 진영의 비난과 제재를 받아왔습니다. 그때마다 인권을 핑계로 내정 간섭을 시도하지 말라는 스탠스를 보여왔는데요.
  • ✋ 사우디-중국, 내정 간섭 멈춰!: 사우디와 중국의 협의 중 또 하나의 키워드가 바로 이 내정 간섭이었습니다. 9일 공동 성명에도 사우디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사우디에 대한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고 천명했습니다.

페트로-달러 체제 흔들어보려는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번 사우디 방문 중 달러 패권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석유 거래에 위안화 사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 💵 석유는 달러로만!: 1970년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약을 통해 석유를 거래할 때는 달러만 사용할 수 있는 ‘페트로-달러’ 시스템이 정착됐습니다. 달러가 현재의 지위까지 올라오는 데 강력한 역할을 했죠.
  • 🇨🇳 위안화, 안 써볼래?: 지난 9일,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걸프협력회의(GCC)의 첫 정상회담 연설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달러 패권에 던진 도전장이라 해석되는데요.
  • 🕰️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냐: 지난 3월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석유의 위안화 결제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과 사우디가 친선을 다지고 있는 상황에 시 주석이 다시 한번 불씨를 피워올린 것에 가깝죠.

미국-사우디 관계, 이대로 파국일까?

다만, 미국과 사우디의 동맹이 이대로 끝났다는 해석은 아직 섣부릅니다. 동맹 관계가 약해졌을 뿐 여전히 협력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 그래도 동맹이긴 해: 당장 동맹 관계가 흔들린다는 것이 사우디가 미국 대신 중국만 선택할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역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파트너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 ⛅ 페트로-달러도 아직은…: 석유나 천연가스의 위안화 결제도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거라는 예측이 주류를 이룹니다. 당장은 사우디가 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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