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게 다가온 반도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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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게 다가온 반도체 위기

인텔 제치고 역대급 실적 기록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약 26조 8천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강자 인텔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는데요. 인텔은 회계연도 기준 2분기(2021년 12월 26~2022년 4월 2일) 약 23조 4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호조의 가장 큰 원인은 서버용 메모리 수요의 증가인데요.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고부가 제품인 서버용 메모리 비중을 늘려 매출을 지켰습니다. 반면 인텔은 PC 반도체를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문 매출이 줄어들며 실적 악화로 접어들었습니다.

실적은 좋은데 위기라니?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약세를 보이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대만의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졌는데요. 이번 분기에 TSMC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TSMC 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초부터 꾸준히 ‘삼성전자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죠.

삼성전자의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는 파운드리 수율 문제 때문입니다. 수율이란 투입 대비 완성된 양품의 비율로, 수율이 낮아질 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데요. 현재 TSMC의 4나노 공정* 수율은 70%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절반인 35%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수율이 TSMC보다 낮게 나오면서, 퀄컴이 삼성전자에 맡기려던 3나노 공정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을 TSMC에 위탁하기도 했죠.

*나노 공정: 나노 공정이란 작은 반도체 칩에 매우 미세하게 회로를 새겨내는 공정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앞에 붙는 숫자가 작아질 수록 기술력이 높아짐을 뜻합니다.

**AP: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작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PC의 CPU와 유사합니다.

삼성전자는 수율과 관련한 업계의 우려에 대해 5나노 공정은 현재 성숙 수율 단계로 접어들었고, 4나노는 초기 수율 향상이 다소 지연됐지만, 현재는 계획한 수율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고 추상적인 설명에 그쳐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율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갈리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캐파(생산능력)에서도 밀리는 모습인데요. 글로벌 강자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한 데다, TSMC와 인텔 모두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죠. 올해 TSMC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 47조원을, 인텔은 파운드리 산업에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올해 파운드리 설비투자 규모는 12조~16조원에 그칠 전망이죠.

반도체 게임 체인저 될 수 있을까?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향후 파운드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인데요. 인텔은 지난 11일, 2나노 공정과 1.8나노 공정을 앞당겨 각각 2024년 초, 2024년 하반기에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TSMC와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텔이 아직 7나노 이하 칩 양산 경험이 부족한 터라 삼성전자와 TSMC를 앞서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합니다.

현 시점에서 파운드리 시장의 각축을 벌이고 있는 TSMC와 삼성의 목표는 3nm 공정인데요. TSMC는 핀펫(FinFET) 방식을 사용해 올해 하반기에, 삼성전자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해 올해 2분기 양산 체제로 돌입할 전망입니다. 두 기술의 차이는 ‘트랜지스터*구조’에 있는데요. 이론상으로는 삼성전자의 GAA가 핀펫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어, 계획대로만 된다면 TSMC를 추격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랜지스터: 전류 흐름을 조절 및 증폭하는 반도체의 주요 소자입니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는 초미세공정을 위한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5월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3공장에 장비 반입을 시작해 가동을 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어 조만간 평택 4공장 착공에 나서며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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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I

이달 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에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반도체 공급난을 의식한 행보로 보이는데요. 과연 삼성전자는 향후 수율 문제를 극복하고, TSMC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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