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충격 실적에 반도체 감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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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충격 실적에 반도체 감산 결정

🔎 핵심만 콕콕

  •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제일 낮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인데요.
  • 실적 부진에 못 이긴 삼성전자는 드디어 반도체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14년간 최악의 기록인데요. 상장사 중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에서 처음으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든 것이 원인입니다.

💥 삼성의 어닝 쇼크: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천억 원입니다.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작년 1분기에 비해 95.75% 감소한 수치입니다.

🥇 1위 자리 내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현대차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 전망인데요.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8,58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전자를 크게 앞지른 수친데요.

📢 감산 선언: 반도체 감산은 없다던 삼성전자가 저조한 영업이익에 꼬리를 내렸습니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 2, 3위 기업 모두 생산량을 줄이게 됐죠.

 

충격적인 1분기 실적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LG전자에게 영업이익에서 밀렸을 정도인데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까지도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추월했습니다.

💿 원인은 반도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악화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낸 건데요. 반도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해온 ‘효자’였기에 더 타격이었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맡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1분기 영업손실은 약 3~4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 LG전자에게 밀려: 한편,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4,974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약 2배입니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앞지른 건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인데요. 침체 상태인 가전·TV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떠오르는 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낸 덕분입니다.

🔋 LG엔솔에게도: 삼성전자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에게까지도 영업이익을 역전당했습니다. LG엔솔의 영업이익은 6,332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5천억 원을 웃돌았는데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호조인 와중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세액공제 예상 금액인 1,003억 원도 영업이익에 반영됐죠.

 

얼어붙은 반도체 시장

실적 악화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을 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번복하고 반도체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치킨게임'으로 경쟁자를 고사시킨 후 회복 사이클에서 점유율을 늘리려던 계획을 끝내 포기한 거죠.

📢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 삼성전자는 실적과 함께 반도체 인위적 감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수요가 하락하니 공급을 줄이는 것인데요. 다만 감산은 단기 계획일 뿐, 중장기적으로 인프라와 R&D 투자는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인위적 감산 없다더니: 지난 3월 삼성전자는 인위적으로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점유율 2위 SK하이닉스와 3위 마이크론 등 다른 기업은 작년부터 이미 감산에 돌입했는데요. 삼성전자는 공정 전환을 통해 자연적·기술적으로만 감산하고 있었죠.

💸 소비는 줄고: 작년 9월 전 세계 반도체 판매 금액이 3% 하락하면서,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판매가 줄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를 사용하는 PC, TV,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한 탓입니다.

📉 가격도 내려가고: 수요가 줄어드니 가격도 내려갔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 종류인 D램은 평균 가격이 2021년 4달러에서 1달러대로 하락했는데요. 또 4달러대를 유지해온 낸드 역시 지난 3월 3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1위 결정에 술렁이는 시장

삼성전자가 감산을 택하면서 SK하이닉스 등 경쟁업계가 큰 위기를 면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비감산 정책을 유지할 경우 이미 감산을 시작한 후발주자는 적자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 울상이던 SK하이닉스: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하지 않으려던 건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안 하면 다른 반도체 기업의 적자 터널도 함께 길어지기 때문인데요. 오직 반도체 매출에만 의존하는 SK하이닉스의 재정에도 노란불이 들어왔죠.

😃 감산하면 재고 부담 줄어: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은 SK하이닉스에게 좋은 소식입니다. 업계 1위가 감산에 동참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에 쌓이는 재고 부담도 줄어드는데요.

🥧 감산 기업 부담도 나눠 갖지: 또한 경기가 회복할 때 감산한 기업이 감산을 안 한 기업보다 생산량 복구가 어려운데, 삼성전자가 감산 대열에 합류하면서 그 부담을 나눠 갖게 됐죠. 

📈 주가는 반등: 감산 결정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4.3% 올랐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 감소에 동참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죠. SK 하이닉스의 주가도 6.32% 상승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앞으로 어떻게 될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다음 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결국 수요처인 IT 기업이 주문량을 늘릴지가 반도체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아직은 하락세 전망: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올해 2분기까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2분기에도 10~15% 정도 더 하락할 전망인데요. 또한 가격보다 일단 반도체 출하량이 증가해 재고가 소진돼야 한파가 끝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 칼자루는 IT 기업에게: 메모리 반도체 수요처인 IT 기업의 선택에 반도체 시장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IT 기업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재고 확보를 위해 주문량을 늘릴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재고가 쌓인 반도체 기업도 한시름 놓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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