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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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다고?

끝없이 치솟는 환율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는데요. 결국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1301.8원으로 마감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300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24일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내린 1298.2원을 기록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역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섰던 적은 세 차례뿐입니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2,000원 가까이 치솟았고, 2001년과 2002년에는 일본이 제로금리 정책을 내세우며 환율이 1,300원대에 머물렀죠.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8년과 2009년 환율이 1,300원을 넘었다가, 최근 13년 만에 환율이 1,300원대로 치솟은 것입니다. 위기 때마다 환율이 크게 올랐던 것을 알 수 있죠.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환율이 무섭게 치솟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2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고, 연착륙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이는 연준이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으로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했습니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현금 보유를 늘리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달러를 보유하고자 합니다. 이렇듯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달러를 보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치솟았고, 원-달러 환율 역시 오르게 되었습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줄어든 것도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25%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5배 더 높은 수준이었는데요. 하지만 올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현재는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1.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추가적인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이에 안전하면서도 이자를 많이 주는 달러의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자이언트 스텝이란 기준금리를 0.75%P씩 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율 상승의 파급효과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한국 경제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높은 환율이 경기 둔화를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수입해오는 원자재 등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수입 물가의 상승은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를 끌어올립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가 인상될 경우 경기가 둔화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고환율은 현재 고물가와 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 경제에 시름을 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편, 치솟는 환율로 인해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매출이 증가해 수출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환율까지 오르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급증했는데요. 이에 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과거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해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나 달러로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를 결제하는 항공사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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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HYE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기조가 계속되는 한 단기적으로 환율이 1,35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하는데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의 물가와 연준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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