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에서 물러난 트러스, 다음 총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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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에서 물러난 트러스, 다음 총리는 누구?

과감한 감세안을 발표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가 결국 사임했습니다. 감세안을 철회하고 재무장관을 경질하며 사태를 수습해보고자 했지만, 이미 돌아선 여론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는데요. 보수당은 서둘러 새로운 당 대표 선출에 나섰습니다.

🔎 그게 왜 중요한데?

지난 20일, 제2의 마거릿 대처로 기대를 모은 트러스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임명된 지 불과 45일 만에 총리직에서 내려오며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는데요. 임기를 채우지 못한 총리가 연이어 나오며 영국의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러스 총리의 사임 소식에 환율과 국채 가격은 상승했죠.

  • 혼란스러운 영국 정치: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의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6년 이후 트러스 총리까지 교체된 총리만 4명에 이르는데요. 영국의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죠.
  • 트러스 사임에 반응하는 금융시장: 트러스 총리의 사임이 발표된 후 금융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영국의 재정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요. 트러스 총리가 워낙 급진적인 경제 정책을 내세웠기 때문이죠. 파운드화 가격은 상승했고, 영국 채권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 트러스, 사임한 이유는?

한 달 전, 트러스 총리는 대대적인 감세안을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트러스 총리는 곧 감세안을 철회했고, 트러스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결국 사임에 이르는 최악의 결말을 맞았죠.

  • 감세안이 불러온 후폭풍: 트러스 총리는 부유층의 세금을 줄여 영국의 경제 성장을 끌어내겠다며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파운드화 가격과 영국 국채 가격은 폭락했는데요.
  • 우리가 실수했어: 트러스 총리도 시장 반응이 심상치 않자 감세안 일부를 철회하고, 쿼지 콰텡 전 재무장관을 경질하는 등 급격히 수습에 나섰죠.
  • 궁지에 몰린 트러스: 하지만 트러스 총리가 속한 보수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사임을 요구하는 등 비판 여론은 이어졌습니다. 새로 취임한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대부분 폐기했고,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마저 정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사퇴했죠.
  • 백기 든 트러스: 커지는 압박에 결국 트러스 총리는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영국의 더딘 경제 성장을 극복하고자 했지만, 더 이상은 보수당 대표의 권한을 수행할 수 없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다수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는데요. 현재 집권하고 있는 보수당은 조기 총선에 대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발 빠르게 새로운 당 대표 선출에 나섰습니다. 늦어도 28일까지 차기 총리가 결정될 전망이죠.

  • 총선 열릴까?: 트러스 총리의 취임 이후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했습니다. 현재 보수당 지지율은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절반 수준이죠. 그렇기에 노동당을 중심으로 조기 총선을 실시하자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실권 가능성이 큰 조기 총선에 보수당이 응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 보수당, “당 대표 빨리 뽑아야 해”: 당 대표 경선을 주관하는 보수당의 위원회는 서둘러 경선 규정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경선에서는 후보 등록을 위해 동료 의원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도록 요건을 강화했습니다. 후보 난립을 막아 조기 총선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지기 전에 경선 절차를 완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죠.
  • 구체적 절차는?: 오는 24일까지 등록한 후보가 1명일 경우, 해당 후보는 바로 당 대표로 확정되는데요. 하지만 후보가 여러 명일 경우 의원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 2인을 선출합니다. 이후 전체 당원의 온라인 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가 결정되죠. 다만, 당 대표 선출이 시급한 만큼 의원 투표에서 1등을 차지하지 못한 후보가 자진 사퇴하는 식으로 절차를 간소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 차기 총리, 누가될까?

영국의 차기 총리 후보는 3명으로 좁혀졌습니다.

  •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는 것은 트러스 총리의 감세 정책을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비판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입니다. 지난 보수당 당 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에 근소하게 밀려 2위를 차지했는데요. 이미 100명이 넘는 의원의 동의를 받아 후보 등록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 페니 모돈트 하원 원내대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모돈트 원내대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모돈트 원내대표는 여성 최초로 영국 국방장관에 취임한 인물인데요.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는 3위를 차지했죠.
  •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코로나 봉쇄 중 총리실에서 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임한 존슨 전 총리의 복귀도 언급되는데요. 존슨 전 총리가 2019년 총선 때 대승리를 이끌었고, 여전히 당내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 파티게이트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죠.
  • 차기 총리 앞에 놓인 가시밭길: 향후 국정 운영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금리 인상 등 영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지출을 줄이고, 엄격한 재정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감세안이 불러온 후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트러스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차기 영국 총리로 누가 선출될지, 이후 경제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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