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을 장악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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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을 장악한 중국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태양광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양광 공급망은 현재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확보된 가격 경쟁력 덕분입니다. 이에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입니다.

태양광 산업의 성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태양광의 수요도 크게 높아졌는데요. 태양광 설비 신규 설치를 주도하는 국가는 바로 중국입니다.

  • 원유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이에 태양광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단가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2.4% 상승했습니다.
  • 태양광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는 바로 중국입니다. 지난해 중국은 이미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발전설비를 설치했는데요. 올해도 중국은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31GW 규모의 태양광 신규 설비를 추가했습니다.

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장악

태양광의 밸류체인은 크게 다섯 단계로 구성되는데요. 중국은 사실상 밸류체인의 모든 단계를 독점하다시피 점유하고 있습니다.

  • 태양광의 밸류체인은 가장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폴리실리콘을 기둥 형태로 주조한 잉곳, 잉곳을 얇게 자른 웨이퍼, 웨이퍼에 회로를 새긴 , 셀이 모인 전지판 모듈의 다섯 단계로 나뉩니다.
  • 중국이 태양광 밸류체인의 모든 단계를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국의 공급망 지분이 높은데요. 특히 잉곳은 중국의 점유율이 95% 이상이며, 상위 10개 웨이퍼 제조 기업도 모두 중국 기업입니다.

정부 지원과 가격 경쟁력

중국이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할 수 있던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있습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태양광 기업이 가격 우위를 점해 시장에 침투할 수 있던 것입니다.

  • 기업들의 태양광 투자를 독려하던 중국 정부는 2012년부터 태양광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으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석탄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보다 50~100%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한 정책이 있습니다.
  • 심지어 2020년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5% 줄이겠다는 3065목표를 발표했는데요.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퇴각하는 한국 태양광 기업

한국 태양광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재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가 없는 상황이라 각 밸류체인에서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국 대표 기업 OCI와 한화솔루션은 2020년부터 국내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는데요. 국내 생산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잉곳과 웨이퍼는 특히나 중국의 정유율이 높은 만큼 국내 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웠는데요. 한국의 유일한 잉곳과 웨이퍼 제조사였던 웅진에너지가 최근 법원의 회생 불가 판단을 받아 파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 LG전자 역시도 지난 2월 기존에 진행하던 태양광 패널 사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태양광 산업, 과연 앞으로는?

태양광 산업은 빠른 성장이 예상되지만, 중국이 이익을 독식할 위험이 있는데요. 태양광 수요국의 공급망 다변화가 국내 태양광 기업의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2021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1,972억달러(한화 258조원)지만, 2030년에는 3,686억달러(한화 48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현재와 같이 중국이 전체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면, 시장 성장을 수혜는 오롯이 중국이 누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태양광 공급망 다변화는 국내 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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