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결정에 미국이 뿔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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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결정에 미국이 뿔난 이유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만 배럴 감축합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곧바로 성명을 발표해 대응에 나섰는데요.

무슨 일이지?

5일 OPEC+는 월례 회의를 통해 10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번달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의 협의체입니다. 매달 정기 회의를 통해 다음 달의 원유 생산량을 결정하는데요.
  • 이번 회의 결과 원유 생산량이 지난 8월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 9월 석유 생산량을 늘린 것은 미국의 요구 때문인데요. 이때 증산한 10만 배럴이 한 달 만에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산유국: "초과 공급이 일어난다니까?"

OPEC+는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유국들은 최근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해왔죠.

  •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원유 선물 가격이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에 대한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OPEC 차원에서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콩고공화국과 수단, 적도기니 등도 감산에 동의했는데요. 이미 원유를 최대치로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이유였죠.
  • OPEC+ 역시 올해 하반기 원유 소비 위축으로 하루 90만 배럴의 초과 공급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에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도 회의에 앞서 하루 10만 배럴 감산을 권고했죠.

대응에 나선 미국

서구권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OPEC+ 측에 증산을 요구해왔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직접 방문해서 증산을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감산 결정이 나오자 곧바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은 원유 증산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습니다. 인권 문제로 사우디를 ‘왕따'시키겠다는 발언을 뒤집으면서까지 강행한 방문이었죠.
  • 이후 OPEC+는 8월 회의에서 9월 원유 생산량을 소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증산량을 원상복구해 미국의 체면이 구겨졌죠.
  • 미국 백악관 측은 즉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면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고 가격을 낮추려는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국제유가 전망은?

OPEC+의 감산 결정으로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합니다.

  • 일반적으로 OPEC+의 감산은 원유가의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실제로 감산 발표 직후에도 국제유가가 3%까지 급등했는데요. 백악관의 대응 이후 상승세가 완화되며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 조치가 가파른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경기 침체로 공급 부족보다는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이 크고, 감산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이죠.
  • 다만 최근 1년 사이 첫 감산 조치라는 점에는 주목해야 합니다. 앞으로 유가 통제에 단호하게 나서겠다는 산유국들의 시그널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죠.

유가 시장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입니다. 이란산 원유의 공급 기대감, 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 등이 변수로 꼽히는데요. 미국의 향후 대응과 다음 달 OPEC+ 정례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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