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넥슨에 투자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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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넥슨에 투자를 ... ?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출처: 사우디 국방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넥슨 투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난 3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리나라 게임사 '넥슨'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습니다. 넥슨 주식 약 1조600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인데요. PIF는 이번 투자의 목적을 ‘순수 투자’라고 밝혔죠. 이번 투자로 PIF는 약 5%의 넥슨 지분을 확보하여 넥슨의 4대 주주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중동 지역 펀드가 한국 대형 게임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PIF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펀드로, 약 6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게임 회사들을 여럿 인수하며 글로벌 게임 업계 패권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넥슨에 투자한 날, 일본 게임사 캡콤*에도 약 4,000억원을 동시 투자했으며, 블리자드, 테이크투인터렉티브*, EA 등에도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PIF의 최근 행보는 MS와 소니의 게임업계 M&A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죠.

*캡콤: ‘몬스터헌터’, ‘스트리트파이터’ 등 액션·격투게임을 주력으로 만드는 게임 개발사.
**테이크투인터렉티브(Take-Two Interactive): '2K'와 '락스타 게임즈'의 모회사로 유명한 게임 제작사로, 'GTA'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사우디의 IT 대전환 야망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는 지난 2016년부터 탈(脫)석유를 추진하며 IT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왔습니다. 전세계적인 탈(脫)탄소 흐름에 맞추어서,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 체질 자체를 전환하려는 것이죠. 사우디는 비석유 수출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지난 2016년 16%에서 오는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사우디는 작년에만 무려 5만6천명의 정보기술(IT) 분야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제시한 3년간 13만명의 IT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뛰어넘는 수준이죠. 지난 1일에는 사우디 정부가 주최한 사우디 최초의 기술 전문 박람회 ‘LEAP 2022’가 개막했는데요. 굴지의 IT기업들을 사우디 변화의 파트너로 초청하여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웹3.0시대에 걸맞는 기술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LEAP 기간 동안 약 7조7천억 규모의 디지털 분야 투자와 1조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육성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기존의 폐쇄적인 중동국가 이미지를 벗고 해외기업 유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죠.

국내 게임 업계 현황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은 게임 산업에 큰 관심 나타내왔는데요. 한국 게임 기업 중에서 넥슨이 최초로 투자 대상으로 선점된 데에는 넥슨의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글로벌 잠재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넥슨은 모바일부터 PC게임까지 촘촘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겨냥한 전략도 잠재력으로 꼽히는데요. 넥슨은 미국의 콘텐츠 회사 AGBO스튜디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38%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죠.*AGBO스튜디오: 영화 감독 루소 형제와 프로듀서 라로카가 설립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한국 게임 업계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약진과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성장 가도로 요약됩니다. 넥슨이 오랜 사랑을 받은 IP와 대형 게임, 그리고 장르 다변화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펼친다면, 넷마블은 신작 출시와 NFT,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죠. 크래프톤은 신흥시장과 흥행작을 찾아서 투자를 지속 중이며,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리니지 형제를 끌어내린 ‘오딘’의 활약에 힘입어 글로벌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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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넥슨 1조 투자는 MS와 소니의 연이은 인수합병 소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자, 업계 1위인 소니 역시 게임 개발사  '번지'를 인수하며 맞불을 놓았죠. 각각의 인수 목적과 미래 전략은 무엇인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MS의 블리자드 인수 vs. 소니의 번지 인수
  • 넥슨은 작년 12월 자회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올해 8월경 실제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넥슨이 두 자회사를 합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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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M&A 패권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PIF. 점점 더 과열되는 업계 경쟁 속, 승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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