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쿠팡 나랑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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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쿠팡 나랑 한판 붙자!”

지난 3일 네이버가 진행한 '브랜드 파트너스 데이'에서 CJ대한통운을 포함한 물류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서비스 개시와 함께 네이버도 본격적으로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들 전망인데요. 네이버의 목표는 쿠팡의 익일배송 서비스를 따라잡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 네이버의 물류 서비스, 왜 중요할까?

쿠팡은 빠른 배송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입니다. 이런 쿠팡의 '로켓배송'을 겨냥한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는 향후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크게 흔들 전망이죠.

  • 익일 배송은 우리의 장점!: 쿠팡의 차별점은 전국적인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빠른 배송 서비스입니다. 이를 통해 높은 시장 점유율과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물류센터 없어도 할 수 있는데?: 네이버는 쿠팡처럼 전국적인 물류센터를 설치하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긴밀한 파트너십이죠. CJ대한통운, 파스토, 두핸즈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배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는 계획입니다.
  • 시장 점유율은 상위 플랫폼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쿠팡, 신세계그룹(G마켓, SSG) 등 상위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2018년에는 세 플랫폼의 점유율이 약 38.8%였지만 2021년에는 49.5%로 상승했죠.
  • 상위 플랫폼 내에서 경쟁: 2021년 네이버와 쿠팡의 순 결제금액은 각각 36조 5천억 원, 32조 원이었는데요. 이는 각각 전체 이커머스 시장의 약 20% 규모입니다. 네이버와 쿠팡 모두 해당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가 되기 위해 다투고 있죠.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에 열광하는 만큼, 네이버가 내일도착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쿠팡에도 큰 위협입니다.

👨‍👩‍👦 네이버의 얼라이언스 모델 방식

네이버는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대신 '얼라이언스 모델'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다양한 물류 업체와 플랫폼이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식이죠. 중국의 알리바바, 동남아시아의 쇼피파이 등이 대표적인 '얼라이언스 모델' 기업입니다.

  • 데이터 우리가 모을게!: 기존의 데이터는 제품 판매 회사, 물류 회사, 배송 회사 등 다양한 회사에 분산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거나 재고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죠.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으로 이런 데이터 통합에 큰 이점이 있습니다.
  • 통합한 데이터는?: 입점 업체들로부터 물류 데이터를 제공받고, 이를 통해 상품 도착일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합니다. 동시에 판매자에겐 주문 및 커머스 데이터를 제공해 성장을 돕죠.
  • 늦게 오면 보상할게: 네이버는 고지된 배송일에 도착하지 않는 경우 별도로 보상하는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다. 데이터 통합을 통해 도착일에 대한 면밀한 예측이 가능해졌기 때문인데요. 자연스레 소비자의 편익은 올라가죠.
  • 너무 높은 의존성: 그러나 얼라이언스 모델은 파트너사의 물류망과 배송망을 이용하는 것이라 파트너사의 상황에 따라 서비스가 불안정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배송 서비스는 CJ 대한통운에 의존하는데요. 파업이라도 발생하면 예상치 못하게 배송일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 쿠팡의 물류센터 중심 방식

쿠팡은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설립했습니다. 미국의 아마존과 비슷한 체계를 국내에 도입한 것이죠. 쿠팡의 '쿠팡 임팩트 리포트(2022년)'에 따르면 30여 개 지역에 약 100곳 이상의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 쿠팡은 물류량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주요 수도권 및 비수도권 지역에 물류센터를 설치했습니다. 해당 물류센터에서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배송 시간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었죠.
  • 앞으로도 투자 예정: 2025년까지 경상남도에 2개, 대구, 광주, 대전에 각 1개씩 비수도권 신규 물류센터를 추가 설립 예정입니다. 해당 물류센터가 설치되고 나면 쿠팡의 물류 인프라 면적은 약 200만 평 수준에 달하는데요. 여의도 면적의 약 2.2배입니다.
  • 흑자전환이 코앞: 쿠팡은 지금껏 매출액보다 훨씬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물류센터 인프라가 완성돼 가며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 이제는 우리 못 따라와: 이젠 쿠팡에 대항할 만한 이커머스 물류 경쟁자가 나오기 힘듭니다. 최근 물류센터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인식이 악화했기 때문인데요. 물류센터가 있는 지역은 화물차 통행이 잦아 교통체증과 소음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지자체도 주민들의 민원을 우려해 대형 물류센터 허가를 잘 내주지 않게 됐죠. 전국적 물류센터는 쿠팡만의 독자적인 체계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 고래 싸움에 새우들의 반응은…

쿠팡, 네이버, 신세계그룹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이커머스 산업은 네이버의 얼라이언스 모델 방식 도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시장 점유율 변화도 기대되는 한편, 입점 업체와 소비자들의 입장 역시 다양하죠.

  • 소비자 "우리는 좋아": 빠른 배송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은 네이버의 행보가 반갑습니다. 특히 택배가 언제 도착할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큰 만족감을 줄 전망이죠.
  • 근데, 우리는 어떡해?: 네이버의 입점 업체 중 빠른 배송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도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중소상공인은 빠른 배송을 감당하기 위해선 재고의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비용 문제로 마냥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죠.
  • 우리는 '이것'만 퀵커머스 할게! : 네이버와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 1위를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독자적인 취급 분야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무신사는 의류를 빠르게 배송해주는 업체로 자리 잡아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죠.

익일배송을 넘어서서 당일배송까지, 최근 소비자들은 정확하게 물건이 도착하는 것을 넘어 빠르게 도착하는 것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빠른 배송의 선두 주자였던 쿠팡을 새로운 물류 시스템으로 따라잡고자 하는데요. 전국적 물류센터를 확보한 쿠팡과 적은 비용으로 데이터 통합을 이루려고 하는 네이버 중 웃는 쪽은 어디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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