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어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던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선 건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은 꿋꿋이 동결을 선택했어요. 이번 결정의 배경과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함께 살펴볼게요.
연준, 네 번째 회의 만에 기준금리 동결
연준이 이틀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찬성 10표, 반대 2표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어요. 지난해 9월, 10월, 12월에 각각 0.25%P씩 총 0.75%P를 인하한 뒤 네 번째 회의 만에 브레이크를 밟은 거죠.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P를 유지하게 됐어요.
이번 회의록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예요.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바꿨는데요. 경제 활동을 '완만한 성장'에서 '견조한 성장'으로, 실업률도 '소폭 상승'에서 '안정화 조짐'으로 수정했어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전망이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 분명히 개선됐다"라며 경제 지표를 낙관적으로 평가했죠.
미국 경제 어땠길래?
연준이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이미 상당 폭 인하가 이뤄졌기 때문이에요. 작년에만 총 0.75%P를 인하해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중립 금리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거든요. 고용 둔화도 완만하게 진행 중이고, 일시 해고 급증 같은 급격한 악화 징후도 보이지 않고요.
아울러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2%)를 계속 웃돌고 있다는 점도 연준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혀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책무 사이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설명했죠.
앞으로의 전망은?
금리 선물 시장은 4월 FOMC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확률을 70%로 전망하고 있어요. 다만 파월 의장은 "다음번 금리 조정이 금리 인상일 것을 기본 전망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어요. 노동시장 약화나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 시 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거죠.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요. 그는 전날에도 "파월 의장의 후임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새 의장 체제에서 금리가 크게 내려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죠. 하지만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파월 의장은 "신뢰를 잃지 않았고, 잃게 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맞섰어요. 하지만 이런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부로 만료돼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파월 의장은 후임자에게 "선출직 정치에 휘말리지 말라"라는 조언을 남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