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한은)이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또 동결했어요. 지난해 7월부터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묶은 건데요. 1,500원에 육박하는 환율과 꺾이지 않는 서울 집값이 발목을 잡았어요.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는 한은의 고민, 함께 살펴볼게요.
금리 동결, 세 가지 이유
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환율 급등이에요. 원/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꾸준히 올라 1,477원대까지 치솟았거든요.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어요.
물가도 문제예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3% 올랐는데요. 9월부터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어요. 특히 석유류가 6.1%, 수입 쇠고기가 8.0% 뛰었는데, 높은 환율 때문에 수입 물가가 오른 영향이 커요. 금리를 내려 돈을 풀면 물가가 더 자극받을 수 있죠.
서울 아파트값도 좀처럼 안 꺾여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8% 올랐는데요. 지난해 2월부터 49주 연속 상승세예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한강 벨트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한은 입장에선 금리를 내렸다가 집값을 자극할까 봐 걱정되는 거죠.
앞으로 금리는 어떻게 될까?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고 있어요.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기대가 반영된 수치인데요. 잠재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라 당장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압박은 크지 않아요.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있는 셈이죠.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방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요. 하반기에 재정 집행이 둔화되고 수출 모멘텀이 약해지면 경기 둔화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요. 이 경우 연말쯤 한 차례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요. 반면 이번 인하 사이클은 이미 끝났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오죠.
특히 올해 경기 회복은 'K자형'이 될 가능성이 커요. 반도체 같은 일부 산업은 좋지만, 건설·소비 등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죠. 이창용 한은 총재도 앞서 "체감 경기와 괴리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어요. 성장률 숫자는 올라도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한은이 경기 위축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