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어요. 이번 결정에서 눈에 띄는 건 금리 인하 자체보다 연준이 보인 매파적 태도인데요. 게다가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 3명이 인하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내부 의견 충돌도 수면 위로 떠올랐죠. 오늘은 연준의 이번 결정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함께 살펴볼게요.
금리는 내렸지만 표현은 달라졌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75~4.00%에서 연 3.50~3.75%로 0.25%P 낮췄어요. 이번 금리 결정에서 눈에 띄는 건 정책결정문인데요. 지난 10월에는 단순히 "추가 조정을 고려함에 있어"라고만 했던 것과 달리, 이번 정책결정문에는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이 들어갔어요. '정도와 시기'라는 단어가 추가된 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멈출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9월 이후 정책 조정으로 우리의 정책은 중립 수준 추정치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 놓이게 됐다"라고 말했어요. 쉽게 말해, 이제 급하게 움직일 필요 없이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위치라는 뜻이죠. 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앞으로는 더 조심스럽게 가겠다는 이른바 '매파적 인하'를 한 셈이에요.
위원들 사이 심해진 의견 충돌
이번 회의에서는 무려 3명의 위원이 0.25%P 인하 결정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어요.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고, 반대로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0.50%P나 더 큰 폭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죠.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에서도 의견 차이가 확인됐어요. FOMC 위원 19명 중 6명이 2025년 말 적정 금리 수준을 이번 인하 전 수준인 3.75~4.00%로 제시했죠.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시장은 이미 매파적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더 강경한 발언을 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어요.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 대비 1.05% 오른 48,057.75에 마감했죠.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차기 연준 의장 인선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파월 의장은 내년 5월 임기를 마치는데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해싯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금리를 0.50%P 또는 그 이상 내릴 여지가 있다"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어요.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 당분간은 인선 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