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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포드, 9.6조 원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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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LG엔솔-포드, 9.6조 원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

SOL
이슈 한입2025-12-19

🔎 핵심만 콕콕

  •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가 체결했던 9.6조 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 미국 정책 변화로 포드가 사업 전략을 변경한 영향인데요.
  • 국내 배터리 업계는 ESS 시장을 공략하며 돌파구 마련에 한창입니다.

포드, "우리 이제 헤어지자"

🚨 포드의 계약 해지 통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미국 포드가 체결했던 약 9조 6,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포드 측의 통보로 해지됐습니다. LG엔솔 전체 매출(2023년 말 기준)의 무려 28.5%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시장 상황이나 전략 변화에 따라 사업 계획이 조정되는 경우는 있지만, 10조 원에 가까운 장기 공급 계약이 해지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 포드, 전기차 사업 전략 변경: 이번 계약 해지는 포드가 전기차 사업 전략을 수정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시 적용되던 세액공제 혜택이 폐지되면서 포드는 전기차보다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하기로 했는데요. 판매가 부진했던 대형 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고, 저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 수요가 적을 때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쓰는 시스템입니다. 태양광·풍력처럼 생산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 관련주도 하락: 포드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 소식에 LG엔솔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약 7.3% 내린 37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삼성증권은 LG엔솔의 목표주가를 55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하향하기도 했죠. LG화학(-8.52%), 삼성SDI(-6.10%), 포스코퓨처엠(-7.06%) 등 이차전지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하나

🏛️ 전기차 정책 변화: 포드와의 계약 해지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정책 기조 변화가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과 배출가스 규제 등 친환경차 지원 정책이 축소되고 있는데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통해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 세액 공제 혜택이 9월 말 종료된 것이 대표적이죠. EU 집행위원회 또한 당초 2035년 신차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목표로 했던 규제를 완화해 전기차 비중과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조정을 추진 중입니다.

🔀 각자도생 나선 SK온과 포드: 포드는 LG엔솔뿐만 아니라 기존 파트너사인 SK온과의 합작 관계도 재편 중입니다. SK온은 지난 11일 포드와의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 '블루오벌SK' 생산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공장을 각자 운영하게 되죠. 이번 사태가 LG엔솔뿐 아니라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계약 취소도 가능?: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캐즘(Chasm)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이미 맺은 대규모 계약도 언제든 취소될 수 있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정책 변화로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만큼, 이제는 중장기 계약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캐즘(Chasm): 새로운 첨단 기술이 초기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외면받아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리학에서 지각변동에 의해 생기는 균열을 의미하는데요. 캐즘을 넘기면 제품이나 기술은 대중화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혁신성을 중시하는 일부 소비자의 전유물로 남게 됩니다.

 

배터리 업계, 체질 개선 나선다

⚠️ LG엔솔 직격탄?: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포드의 계약 해지로 2027년 이후 매출 하향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해지된 계약이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만큼, 지금 당장 대체 고객을 찾기도 쉽지 않아 공장 가동률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인데요. 이에 더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중저가 전기차에 저렴한 배터리 탑재하며 원가 절감에 나서면서, LG엔솔의 주력 제품인 프리미엄 하이니켈 배터리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ESS·LFP로 새 돌파구 찾는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 시장 개척에 한창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북미에서 ESS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공장에도 ESS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새로 만들고, SK온도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속도를 늦추는 흐름에 맞춰, 배터리사들도 전기차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전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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