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국내 LCC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 약 900편의 항공편을 줄이고, 직원 무급 휴직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 고유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2분기부터는 주요 LCC의 적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운항 줄이고 무급휴직까지
✈️ 900편 감축, 노선 구조조정 본격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합니다. 중동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탓인데요. 여러 LCC는 왕복 기준 약 900편에 달하는 운항 편수를 줄였으며, 인건비 절감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기존의 항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합리적인 금액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게 운임 요금을 낮춘 저가 항공사를 부르는 말입니다.
📉 제주항공·진에어, 동남아 노선 대폭 축소: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은 5~6월 국제선 운항 편수의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줄였습니다. 인천발 푸꾸옥·다낭·방콕·싱가포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3~4회로 줄이고, 비엔티안(라오스) 노선은 6월 말까지 운항을 멈췄죠.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 에어부산 212편 △ 진에어 176편 △ 이스타항공 150편 등도 운항을 축소했습니다.
💸 무급휴직까지 도입한 LCC: 하지만 운항 감축만으로는 비용 부담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티웨이항공도 지난달부터 5~6월 두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고, 에어로케이도 무급휴직을 도입했죠. 진에어는 직원들에게 주던 안전격려금 지급 시기를 무기한 늦췄습니다.
고유가·고환율이 발목 잡았다
🛢️ 원인은 2.5배 폭등한 항공유: 최근 LCC가 휘청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급등한 항공유 가격입니다.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 때문에 항공유 가격이 이전보다 약 2.5배 뛴 것인데요. 유류할증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평균 갤런당 5.1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 전에는 갤런당 2달러에 불과했죠.
유류할증료: 항공사가 기름값 상승에 따라 생긴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입니다. 유류할증료의 경우,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해 유가가 급등하는 경우 부과됩니다.
🌏 현지 공항에 기름이 없다고?: 해외 공항에서의 항공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항공편 취소 원인 중 하나입니다. 보통 항공기는 인천에서 출발할 때 급유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연료가 부족하면 현지 공항에서 추가로 급유하는데요. 특히 LCC 주력 기종인 보잉 737-800은 추가 급유 없이는 중거리 노선인 동남아 왕복 운항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최근 베트남과 일본 일부 공항이 기름 부족을 이유로 현지 급유 제한을 통보하면서 항공사들이 연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 고환율도 부담 가중: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항공유 결제 비용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항공유는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환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손익에 큰 영향을 받는데요. 재무 여력이 부족한 LCC일수록 이런 비용 충격을 버텨내기 힘든 구조입니다.
다가오는 2분기가 두렵다
📊 2분기 줄줄이 적자 전망: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항공사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고, 제주항공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2분기부터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적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 재무 취약한 LCC, 생존 위협: 특히 재무 구조가 취약한 LCC는 더 문제입니다. 티웨이항공은 2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며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3,400%를 돌파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자본잠식률이 132%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죠. 현행법상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해외에서도 미국 스피릿항공이 경영난 악화로 창립 34년 만에 폐업한 사례가 있는 만큼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죠.
부채비율: 기업의 자본(자기 돈) 대비 부채(빌린 돈)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완전자본잠식: 회사가 가진 돈을 다 쓰고도 빚이 더 많아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코스닥 등록 기업의 경우 완전자본잠식 상태일 때 즉시 퇴출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