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포기한 구현모, KT의 CEO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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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포기한 구현모, KT의 CEO 잔혹사

🔎 핵심만 콕콕

  •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KT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논란입니다.
  • 연임에 도전했던 구현모 전 대표가 사퇴하며 CEO 경선에 돌입했는데요.
  • 정부와 여당이 다시 경선 후보자를 문제 삼으며 'CEO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KT CEO 선임, 중요한 이유는?

국내 2위 이동통신사인 KT의 대표이사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선임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정치권까지 목소리를 내며 인사 개입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데요. 경선으로 새 CEO가 뽑힌다 해도 안정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입니다.

  • 📡 국내 2위 통신사의 CEO 교체: KT는 SK텔레콤에 이어 국내 2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점유율 23%)입니다. 작년 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조 6천억 원, 1조 6천억 원에 이르고, 시가총액이 8조 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이죠. 최근 대기업들은 경기 둔화에 맞서 기존 CEO를 유임시키며 안정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CEO 교체는 사업상의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 📱 디지코 전략, 바뀔 수도?: KT는 구현모 대표 체제에서 ABC(인공지능ˑ빅데이터ˑ클라우드)에 기반한 디지털 플랫폼 회사(DIGICO, 디지코)로의 전환을 꾀했습니다.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주가도 많이 올랐는데요. CEO 교체로 디지코 전략의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 💪 커지는 관치 논란: 과거 공기업이었던 한국통신이 민영화해 탄생한 KT는 민영화 이후 CEO 선임 과정에서 매번 정부의 인사 개입이 과하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번에도 정부ˑ여당과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CEO 선임 과정에 말을 얹으며 관치 논란에 불이 붙었죠.

 

구현모 vs 국민연금ˑ정부ˑ여당

구현모 대표이사는 금융시장과 노조 등으로부터 지난 3년간 KT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연임에 도전한 구 대표는 KT 내부 절차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됐는데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정부ˑ여당이 선임 절차를 문제 삼았고, 결국 구 대표는 연임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 📈 구현모의 '디지코' 3년: 구 대표는 디지코 전략으로 매출액과 주가 급등을 이끌어냈습니다. 상장 후 처음으로 매출 25조 원을 돌파했고, 팬데믹 기간에는 디지털 전환 흐름을 타고 B2B와 클라우드 사업이 급성장했죠. 2020년 3월 취임 이후부터 연임 리스크가 불거진 작년 말까지 주가도 90% 넘게 상승했습니다.
  • 👍 KT: "오케이, 연임 가 보자고!": 구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 말까지입니다. 작년 12월 13일 KT 대표이사 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는데요. 주주총회 승인만 있으면 연임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 연임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치자, 구 대표는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하며 공개경쟁을 요청했죠.
  • 😱 "그래도 구현모!" vs "절차 문제 있어": 후보심사위원회는 27명의 복수 후보를 심사한 끝에 결국 구 대표를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다시 추천했습니다. 그러자 국민연금은 즉각 성명문을 내고 반발했는데요.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주주총회에서 구 대표 연임에 반대표를 예고했죠. '셀프 연임'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 📉 구현모: "포기할게...": 국민연금에 이어 정부와 여당까지 압박에 나섰습니다. 여권에서는 구 대표 단독 후보 추천이 '밀실 담합'이라며 비판했는데요. 경찰과 검찰, 공정거래위원회가 구 대표 재임 시절 비위 정보를 수집한다는 소식까지 나왔죠. 결국 구 대표는 2월 23일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불확실한 KT의 차기 CEO

구 대표의 연임 포기 이후 KT는 33명의 복수의 대표이사 후보를 심사해 4명을 면접 심사 대상자로 추렸습니다. 모두 KT의 전ˑ현직 임원 출신인데요. 여당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며 차기 CEO의 입지가 벌써 불안해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 최종 후보자 4인은?: KT는 사내 인사 중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사외 인사 중 △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과 △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특히, 윤 사장은 구 대표 체제에서 사업 구조 재편을 이끈 '키맨'으로 꼽히죠. 최종 면접과 후보자 선출은 7일 진행됩니다.
  • 🙅 여당: "그들만의 리그, 멈춰!":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KT가 선정한 최종 후보자가 모두 KT 출신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는데요. KT의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고,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수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일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여권 선호 인사들이 예상을 깨고 모조리 탈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이죠.
  • 😤 대통령실: "모럴 해저드...":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KT의 후보자 인선을 두고 "주인이 없는(대주주가 없는) 회사는 지배구조가 중요하다"라면서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면 자칫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에둘러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는데요.
  • 🌪️ 안갯속의 인선: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KT 내부도 술렁입니다. 후보 심사를 맡는 사외이사들이 사표를 쓰고 있죠. 1월 이강철 사외이사가 중도 퇴임한 데 이어, 최근 벤자민 홍 사회이사까지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KT는 그대로 7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일각에선 후보 4명이 총사퇴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커지는 CEO 리스크

이대로면 최종 후보자가 뽑히든, 안 뽑히든 문제가 되는데요. CEO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된다면 CEO 리스크가 디지코로 성장하던 KT의 발목을 잡으리란 우려가 나옵니다.

  • 😰 뽑혀도 문제: 앞서 여당에서 KT의 최종 후보 4명을 모두 비판한 만큼, 4명 중 한 명이 대표이사로 추천되더라도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먼저,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설사 이들 중 한 명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해도 정부와 여당이 이미 부정적 입장을 내놨기에,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 😱 안 뽑혀도 문제: 만약 후보심사위원회가 4명 중 적임자가 없다고 결정해도 문제입니다. KT의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주주총회를 이달 내 열어야 하는데요. 긴 시간이 걸리는 인선 작업을 다시 해야 할 경우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됩니다.
  • 📈 점점 커지는 CEO 리스크: 잘나가던 KT의 주가도 CEO 리스크가 본격화한 작년 말 대비 20% 가까이 빠졌습니다. 공기업이 민영화한 KT는 과거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와 마찰을 빚거나 인선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증권가에선 이런 CEO 리스크가 KT의 주가 상승을 제한하리라 예측했습니다. 주주 가치 훼손을 우려한 소액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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