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중국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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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중국에 밀린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대폭 하락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전기차 산업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국내 배터리3사, 점유율 대폭 하락

올해 상반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 중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의 에너지 총량은 52.4GWh, 점유율은 25.8%였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34.9%)보다 9.1%P 하락한 수치입니다.

  •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켰는데요. 하지만, 점유율은 기존 23.8%에서 14.4%로 9.4%P 내렸습니다.
  •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1.2%P 오른 6.5%로, 글로벌 5위를 기록했죠.
  • 삼성SDI는 작년보다 0.9%P 줄어든 4.9%의 점유율로 글로벌 6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돈은 얼마든지 있다!"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중국 업체는 6곳이었습니다. 나머지가 한국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이었는데요. 중국 기업들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41%에서 57%로 15%P 가량 늘렸죠.

  • 국내 배터리3사의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입니다. CATL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창업 11년 만에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3분의 1을 차지했죠.
  • 2016년 중국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GM은 중국 수출 전기차에 장착한 배터리를 LG엔솔에서 CATL로 교체했죠.
  • CATL은 제조업 진흥을 위한 중국 정부 정책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힙니다. CATL의 독무대인 중국이 전 세계 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팔리는 최대 시장이라는 점도 유리하죠.
  • 올해부터 CATL은 본격적으로 해외 생산 거점 마련에 나섰습니다. 테슬라와 포드 등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할 북미 공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데요. 공장 투자금액만 6.6조원에 달할 전망이죠.

한국 "배터리는 뺏길 수 없다!"

한국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성공한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이 있습니다. 반도체와 조선업이 전자라면, 디스플레이는 후자에 속하죠.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협력하지 않는다면, 배터리 또한 격차가 더욱 벌어질지 모르는데요.

  • 전문가들은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상대를 확실하게 따돌리는 초격차 기술없이는 이미 벌어진 점유율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죠.
  • 이를 위해서는 첫 번째로 고급 기술 인력 양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배터리 기술 연구 인력은 중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태죠. 한국 최대 기업인 LG엔솔과 중국의 CATL의 연구 인력은 2천여명 넘게 차이 납니다.
  • 전문가들은 한국이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매년 3천명 정도의 기술 인력이 필요한데 지금은 6백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과 교육기관들이 더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배터리 관련 고급 기술 인력을 훨씬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의견이죠.


정부의 역할

이러한 산업 내 경쟁은 양국 경제뿐 아니라 국력과 사기에 큰 영향을 주는데요. 한국 정부도 배터리 산업에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 한국의 경우, 지원금을 기반한 투자금 규모가 중국에 비해 턱없이 작습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착공한 배터리 공장은 85개에 달하죠.
  • 정부의 지원이 실제로 기업의 성장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중국의 사례로 증명되는데요. 중국 기업은 보조금 정책을 통해 자국 시장점유율을 늘렸고, 돈을 들이부어 중저가 제품의 양산에 들어갔죠. 이미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기업은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중국산 배터리 채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한국 배터리 기업이 세계 1위를 탈환하려면 미국·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정면으로 경쟁해야 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지원금뿐 아니라 다양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죠. 정부와 기업의 관계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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