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 매각, 어떻게 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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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매각, 어떻게 되고 있을까?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가 결국 불발됐습니다. 협상 결렬은 미래에셋과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브룩필드)는 보증금 반환을 둔 소송전으로까지 번졌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결국 갈라선 미래에셋-브룩필드

미래에셋와 브룩필드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입 협상이 최종 결렬됐습니다. 미래에셋이 IFC 매입을 위해 설립한 ‘세이지리츠’의 영업 인가가 결국 거절된 것이 걸림돌이었죠.

  • 지난 5월 말,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은 IFC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 미래에셋은 매입 자금을 모으기 위해 지난 8월 ‘세이지리츠’를 설립했는데요. 국토교통부가 대출 비중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영업인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 리츠(REITs)란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주식회사입니다.소액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후, 발생한 수익을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죠.
  • 세이지리츠가 무산된 이후 협상은 지지부진했는데요. 결국 지난 22일 브룩필드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26을 미래에셋도 협상을 종료했다고 밝혔죠.

미래에셋: “협상 결렬됐잖아. 보증금은 돌려줘!”

협상 종료 후 미래에셋은 이행 보증금을 돌려달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브룩필드가 반환을 거부하며 결국 이번 협상은 국제분쟁으로 번졌습니다.

  • 미래에셋은 지난 5월 MOU를 체결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이행 보증금 2,000억 원을 함께 지급했습니다.
  • 이번 계약의 이행보증금은 기본적으로 환불이 불가능한데요. 미래에셋은 MOU에 국토교통부의 영업인가가 나지 않으면 보증금 반환이 가능하다는 단서조항을 넣었다며 보증금 반환을 요구 중입니다.
  • 미래에셋은 매각 무산의 이유 중 하나도 브룩필드가 역내거래가 아닌 역외거래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죠. 브룩필드는 싱가포르에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IFC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해당 법인의 지분을 넘기는 형태로 국외에서 거래하면 우리나라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브룩필드: “우리가 언제 세금을 안 내려 했어? 계약 무산은 너희 탓이지!”

브룩필드는 미래에셋이 책임을 다하지 않아 거래가 결렬된 것이며, 세금을 회피하고자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최대 4,000억 원의 세금도 부담하려 했다는 말인데요.

  • 지난 28일 브룩필드는 역내거래를 실행하려 했다고 밝히며 역외거래를 통해 세금을 회피하려 시도한 적이 없다고 미래에셋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 브룩필드는 미래에셋이 리츠 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양쪽 모두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는데요.
  • 결국 미래에셋은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중재를 신청했습니다. ‘최선’의 범위가 어디까지일지, 거래가 무산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힙니다.

상처만 남긴 협상

이번 거래 무산은 미래에셋과 브룩필드 모두에게 악재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당분간 IFC 매각이 새로 논의되기도 어려워 보이죠.

  • 미래에셋은 지난 2019년 미국 호텔 인수에 이어 이번에도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소송까지 번졌습니다.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하더라도 중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천억의 자본이 묶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손해죠.
  • IFC 매각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입니다. 미래에셋의 자본조달력으로도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인데요. 해외투자자를 찾는 방향으로 선회하리라는 예측도 나오죠.
  • 금융시장의 분위기 역시 브룩필드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금리가 너무 올라서 대출로 건물을 사도 수익을 제대로 내기가 어려워진 것이죠. 금리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라 더더욱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대규모 부동산 거래가 무산되며 미래에셋과 브룩필드 모두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과연 SIAC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IFC의 다음 주인은 정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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