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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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가 주목받는 이유

요즘 수소가 대세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소는 대체에너지 중 가능한 하나의 옵션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조금 분위기가 다릅니다. 갑자기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수소를 생산하겠다고 하고, 해외의 수소기업들을 인수하고 있죠. 심지어 정부까지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수소경제’를 구축하겠다며 특별 위원회를 만들고, 수천억 원의 돈을 쏟아 수소 산업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수소가 친환경에너지라 환경에 좋다는 건 알겠는데, 왜 요즘 갑자기 이렇게 각광을 받게 된 것일까요?


화석연료 고갈이 이유가 아니라고?

많은 사람들은 화석연료가 고갈될 수 있기 때문에 대체 에너지인 수소가 주목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듯한 이유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 화석연료가 고갈된다는 이야기는 1950년대부터 왔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석유 생산량은 195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해왔죠.

석유는 우리가 쓰는 만큼 없어지지만, 동시에 새롭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탐사능력과 시추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석유의 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 2011년부터 미국에서는 셰일오일이 쏟아져 나오는 ‘셰일혁명’이 일어나면서 화석연료 고갈은 조금 더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언젠가 화석연료가 고갈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시급한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화석연료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연소시킬 때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입니다. 탄소는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범이죠. 최근 국제적으로 화석연료를 계속 쓰다 보면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기후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각심이 커졌습니다. 반면, 수소는 화석연료보다 에너지 효율은 좋으면서도 연소할 때 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안성맞춤이죠. 그런데 이런 이유도 최근의 ‘수소열풍’을 설명하기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수소가 좋긴 한데, 아직 생산기술이 발전하지 않아 수소를 생산하는 데 돈과 에너지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자본이 선택한 길, 수소경제

그러면 도대체 왜 수소가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을까요? 근본적인 이유는 사실 자본, 쉽게 말해 ‘돈’의 흐름과 관계가 있습니다. 조금 과하게 이야기하면, 이제 수소산업이 발전할지 여부와 기후위기가 실제로 오냐 안 오냐는 별로 상관이 없어진 것이죠. 이미 선진국들은 기후위기 담론에 대비해 대체에너지,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산업들을 준비해왔습니다.


유럽은 1990년대 후반부터 대체에너지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왔고, 실제로 대체에너지 핵심 기술은 대부분 유럽 혹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죠. 전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테슬라를 필두로 유럽과 미국의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이제 모두 전기차 전환에 나서고 있는데요. 코로나로 산업 구조가 크게 재편되면서 유럽과 미국, 중국 같은 강대국들은 ‘친환경’ 산업으로 산업의 헤게모니를 새로 짜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수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체에너지 산업은 앞으로 ‘커져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미 선진국과 거대 자본들은 이 길로 가기로 결정했으니까요. 그 중 수소가 특히 주목 받는 것은 활용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연료 전지 형태로 만들면 자동차, 아파트 발전소 등 다양한 공간에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기를 자동차에 달기는 정말 쉽지 않겠죠. 또, 수소는 연료 전지, 제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연계되기 쉽습니다. 그만큼 돈과 연결되기 쉽다는 것이겠죠.


이미 수소는 자본의 소용돌이에 올라탔고, 수소가 좋든 나쁘든 이 길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왔습니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수소 사업에 나서는 것도, 정부가 나서 수소 경제를 육성한다고 하는 것도 다 이런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과연,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수소는 어떤 위상을 갖게 될까요?

[사진출처: 현대차]

🐶 JAY

사실 친환경은 산업은 그렇지 않은 산업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정부와 기업들이 친환경 산업을 미는 이유는, 이들이 재편된 산업 구조 속세어 경쟁우위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죠. 우리나라도 좋든 실든 이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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