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무서워서 장 못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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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무서워서 장 못 보겠네

마트에서 가격표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이게 이 가격일 리가 없는데...' 생각하죠. 매년 추석에 가격이 오르는 걸 고려해도 올해 물가는 이례적으로 부담스러운데요. 명절이 지나도 물가가 도통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더욱 문제죠.

물가, 기분 탓이 아니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먹거리 물가는 숫자로도 체감될 만큼 크게 올랐습니다.

  • 추석을 앞둔 지난 8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가격은 7월 대비 1.4% 상승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8.0% 오른 가격입니다.
  • 특히나 농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5.2%, 지난해 동월 대비 10.4% 올랐죠.
  • 공업 제품 가격은 지난달 대비 오히려 1.4%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식료품 물가 상승이 두드러집니다.
  • 사람들도 이를 체감하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약 71.6%가 물가 부담을 이유로 추석 음식을 줄이거나 아예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배추가 금값이라고

8월 배추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올랐습니다. 최근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는데요.

  • 이번 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작황은 이미 좋지 못했습니다.
  • 설상가상으로 태풍 힌남노가 들이닥쳐 약 15,602헥타르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죠.
  • 지난 7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약 2배 올랐고, 가격은 약 69.1%, 시금치 가격은 약 73.3% 치솟았습니다.
  • 물가 상승에 대비해 정부가 배추, 무 같은 성수품 비축분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충분하지 않아 보입니다.

서민의 친구, 라면마저

농산물뿐만이 아닙니다. 추석 이후 가공식품도 가격 인상 예정인데요.

  •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팔도도 다음 달 1일 자사 라면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고 알렸죠.
  • 이르면 다음 달부터 원유 가격도 오를 수 있는데요. 유제품은 물론 빵, 아이스크림 등도 함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우려됩니다.
  • 고환율로 원재료 수입 단가가 오르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탓이죠.

물가 상승, 언제 끝날까

천장 없이 오르는 물가도 곧 정점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물가 상승을 부추길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 지난 7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아마도 9월, 늦어도 10월쯤에는 소비자 물가가 거의 정점에 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는데요.
  •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변수로 지적됐습니다.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죠.
  • 다음 달부터 오르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물가 상승을 떠받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따라 가스 가격과 유가 추이도 불안정해 예측이 더욱 어렵습니다.

고금리, 고환율의 여파로 우리나라 가계의 경제 상태가 위태롭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데요. 역대 최고치에 이른 가계부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운데, 물가 부담이 더욱 무거운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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