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수익화에 나선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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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수익화에 나선 구글

소기업도 돈 내라, 구글 지스위트 유료화

지난 20일 구글이 지스위트(G Suite) 가격 정책을 변경한다고 공표했습니다. 지스위트란 지메일, 구글 닥스, 구글 캘린더 등 구글의 여러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서비스인데요. 이 서비스는 원래 소기업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었으나, 이번 가격 정책 변경으로 인해 전면 유료화될 전망입니다.

구글이 지스위트 관련해 유료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무료 버전 신규 계정 개설을 차단했었는데요. 그 연장선 상에서 내려진 이번 조치에 따라 구글은 무료 버전을 사용하는 기업고객에게 계정 당 월 6달러의 사용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다만, 기업고객에게만 해당되며, 개인용 계정은 계속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공짜란 없다?

사실 구글은 그동안 다른 서비스들에서도 수익화를 진행해왔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앱결제 의무화일텐데요. 인앱결제란 구글이 자체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으로, 앱 내 유료 서비스 결제가 이뤄질 시 구글이 일종의 통행세로 3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기존에는 게임 앱에 대해서만 의무 적용했던 인앱 결제를 웹툰 등 콘텐츠 앱에 대해서도 의무화하면서 논란이 됐죠.

그 밖에도 구글 포토와 구글 미트 유료화 사례가 있습니다. 먼저, 구글 포토는 2015년부터 일정 수준의 화질 이하의 사진과 영상에 대해 무제한 저장 용량을 무료로 제공해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6월부터 저장용량이 15GB를 초과할 경우, 구글의 저장 용량 구독서비스인 ‘구글 원’에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게 변경되었습니다.

화상회의 서비스인 구글 미트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도래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20년 5월, 구글은 구글 미트에 대해 무제한 무료 정책을 펼쳤는데요. 그러나 이듬해 7월부터는 그룹 화상회의 무료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해버렸습니다. 그 이상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업무용 협업툴인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월 8달러에 이용해야만 하죠.

구글은 왜 ‘돈 비 이블’ 신념을 저버렸을까?

‘돈 비 이블(Don’t be evil)’은 구글의 경영철학입니다. “사악해지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죠. 그러나 최근 광폭적인 수익화 행보를 봤을 때, 더 이상 이러한 신념을 추구하지 않는듯 보입니다. 2020년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에 대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이제 구글의 신념이 ‘머스트 비 이블(Must be evil)’이 된 것만 같다"라는 발언이 나올 정도로 구글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가워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왜 달라졌을까요? 주력 사업 성장 둔화와 클라우드 및 신사업 분야에서의 적자가 그 원인으로 꼽힙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2022년 1분기 실적은 매출 약 87조원, 당기순이익 약 21조원인데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정도 증가했지만 증권가 예상치에는 하회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대비 8.3%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죠.

특히 주력 사업인 광고 수익 둔화가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구글의 사업부는 크게 구글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신사업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매출의 90%를 구글 서비스가 차지하며, 이 안에서도 구글 광고의 비중이 8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그 중 유튜브 광고 수익이 매해 30%대 고속성장을 보여왔는데요. 그러나, 경쟁사 틱톡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4%밖에 못미치며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입니다.

또한, 구글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 및 신사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신사업 분야에는 자율주행, 바이오, 통신 사업 등이 있죠. 그러나 클라우드와 신사업 분야 모두 4년간 총 44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사실상 구글 서비스에서 번 돈으로 두 분야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현금 유출이 지속되어야하는 상황에, 캐시카우인 구글 서비스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것입니다.

📝 함께 보면 좋은 BYTE 콘텐츠

  • 작년 9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구글 수수료 정책에 제재를 가하는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이 시행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앱 결제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왜 이것이 논란이 되어 법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정리된 내용이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시죠!
    👉 [상식한입+] 전 세계 앱 생태계가 주목하는 인앱 결제란?
  •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 시행 이후 구글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앱 사업자들의 부담은 과연 줄어들었을까요? 아래 링크를 통해 구글 인앱결제 관련 최근 이슈들을 확인해보세요!
    👉 구글 인앱결제의 후폭풍

🦥 MILO

초기에는 무료 정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간 뒤 유료화하며 수익화에 나서는 것은 플랫폼 기업들이 익히 사용하는 전략인데요. 기업이 수익화에 나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가 과도한 수익을 추구할 경우,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제재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것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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