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공장 폐쇄, 비상 걸린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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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공장 폐쇄, 비상 걸린 애플

'공급망 관리'의 전설로 불리던 애플이 코로나19에 크게 한 방 먹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폰을 생산하는 주요 공장이 폐쇄되면서 애플의 생산 계획이 완전히 틀어진 것인데요.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흐를지 함께 살펴볼까요?

🔎 이게 왜 중요한데?

요즘 아이폰14 프로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사전 예약에 사람이 몰리고 주문에 성공해도 수령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등 보통 난리가 아닌데요. 이번 공장 폐쇄 사태로 아이폰14 공급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 이미 대란인데: 이미 아이폰14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중고가가 신품 판매가의 턱밑까지 올랐을 정도로 물량이 부족했는데요.
  • "기다려주세요": 이미 물량이 달리던 아이폰14에 악재가 겹쳤습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14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알렸는데요. 고객이 아이폰을 수령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 밝혔죠.
  • 한국은 후순위?: 아이폰14 품귀 현상은 보다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특히나 한국은 물량 공급에서 후순위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 내 아이폰 점유율이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죠.

⏱ 영화만큼 긴박한 타임라인

사건은 지난달 중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 그 여파를 중국 내 아이폰 생산 공장도 피해 가지 못한 것입니다.

  • 폭스콘?: 폭스콘은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대만의 제조업체로, 주로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중국 정저우시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전 세계 아이폰의 70%를 생산하는 주요 거점이죠. 최신 모델인 아이폰14는 무려 80%가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 코로나19: 지난달부터 폭스콘 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장 측은 문을 걸어 잠그고 노동자의 퇴근도 막은 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는데요.
  • 탈출 러시: 공장에 갇힌 노동자들의 공포감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식사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감염자에게 적절한 의료도 제공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죠. 급기야 지난달 말부터는 노동자들이 공장을 탈출하기 시작했습니다.
  • 전면 봉쇄: 결국 지난 2일 중국 당국은 폭스콘 공장의 전면 봉쇄를 결정했습니다. 생필품 운반을 제외한 차량 운행이 일절 금지됐으니 사실상 공장 가동이 불가능해졌죠.

🍎 애플 "세상이 날 억까해"

애플로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최악입니다. 하필이면 폭스콘 공장에 코로나19가 퍼졌고, 하필이면 아이폰 생산에 문제가 생겼고, 하필이면 4분기에 일이 터졌죠.

  • 주력 상품: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난 3분기 애플 전체 매출이 약 900억 달러였는데 그중 아이폰 매출만 약 420억 달러였죠.
  • 왜 지금?: 더군다나 애플엔 4분기가 대목입니다.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출시하고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때인데요. 생산에 문제가 생겼으니 아이폰14를 출시하고도 매출을 챙길 수 없게 됐습니다.
  • 이미지 실추: 기업 이미지도 문제입니다. 애플의 생산을 위탁받은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갇혀서 죽어간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는데요. 자칫하면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는 조마조마한 상황이죠.
  • 주가 하락: 문제가 터지고 애플의 주가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8일 종가로 155.74달러였던 주가가 지난 4일 기준 종가 138.38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 이젠 인도에서 만든다

애플로선 손을 놓고 중국 공장의 봉쇄가 풀릴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데요. 애플은 황급히 생산의 무게중심을 인도로 옮기고 있습니다.

  • 생산처 다변화: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애플은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차이나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 인도의 폭스콘: 폭스콘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인도 공장에서 아이폰 14를 만들기 시작했죠. 이번 공장 폐쇄 이후 폭스콘은 생산 시설을 인도로 대거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페가트론: 대만의 제조업체 페가트론도 인도에서 아이폰14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인도의 생산 비중을 어떻게든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죠.
  • 새로운 중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애플의 생산 거점은 인도로 바뀔 전망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2025년에 인도의 아이폰 생산 비중이 25%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죠.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이른 시일 내 해결될 것 같진 않습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인데요.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조하며 엄격한 방역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대로 봉쇄가 장기화하면 애플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 전반이 타격을 입을지도 모르죠. 과연, '생산 프로세스 관리의 전설'인 팀 쿡 CEO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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