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어디까지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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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어디까지 올라가?!

최근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긴축 의지와 유럽·중국의 경기침체가 겹쳐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모두 몇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갈수록 달러 가치의 상승 압력은 커질 전망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도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죠.

  • 원화와 유로화에 비해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1달러의 원화 가격 의미하는 원·달러 환율은 올라가고, 1유로의 달러 가격을 의미하는 유로·달러 환율은 떨어집니다.
  • 지난 6월 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간 이후 지난달 6일, 15일에 각각 1,310원, 1,320원으로 고점을 경신해왔는데요.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환율도 1,300원 초반대로 내렸습니다.
  • 그러나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1,345원을 넘어서며 하루 만에 올해 최고점을 경신했죠.
  • 유로·달러 환율도 마찬가지인데요. 올해 초 1유로=1.1달러를 웃돌았으나, 지난달 1유로=1달러의 패리티가 붕괴하기 시작했죠. 패리티는 1유로와 1달러가 비슷한 가치를 유지하는 걸 의미하는데요. 지난 22일 1유로가 0.9928달러를 기록하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거야?

미국의 강력한 긴축 의지와 유럽과 중국의 경기침체가 달러 강세를 이끌었는데요. 특히, 달러인덱스(DXY)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로화가 침체하며 강달러 기조가 가속화됐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미국 달러를 보여주는 지표죠.

  • 지난 17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 일부 인사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보다 지금의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 가능성도 커졌죠.
  • 유로존은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현재 극심한 가뭄, 천연가스 가격 급등, 전기요금 폭등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 감소와 겨울 대비 비축으로 천연가스 재고 평균 수준도 과거 5년 치 평균을 밑돌고 있죠. 전기요금도 1년 전 대비 7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 전력난,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LPR)를 낮췄습니다.

환율, 어떻게 대응하지?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보다 외환 보유고를 활용해 환율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유로화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인 천연가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 우리나라는 환율 방어로 외환보유고를 상당량 소진했는데요. 이번 2분기 외환보유액은 약 4,300억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195억달러 감소했죠.
  • 2분기 말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도 지난 1분기 말보다 약 390억달러 줄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분기를 웃도는 수준이죠.
  • 지난 23일 외환 당국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섰는데요. 기재부 관계자는 “역외 등을 중심으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를 면밀히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한편,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재고 확충을 위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각국에 천연가스 수요를 15% 수준으로 감축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 언제까지 이어질까?

강달러 기조의 지속은 오는 9월 FOMC 정기회의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유럽·중국에서 돌발적인 악재가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하죠.

  • 시장은 미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도 기존의 강력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업계는 유럽의 경기침체도 지속되리라고 예측했는데요. 4분기로 갈수록 겨울철 에너지 소비가 커져 에너지 가격 상승 기조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태도에도 변화가 없다면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죠.
  • 국내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이 “이르면 9월 초순에 1,350원을 넘어설 확률이 높고, 1,400원까지도 갈 수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 일각에서는 강달러 기조가 꺾일 수 있다고 기대하는데요. 9월 FOMC 결과가 예상과 달라지거나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있으면 달러 가치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예측입니다.

당분간은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시선이 주류인데요. 오는 9월 FOMC 정기회의 결과가 과연 예상대로 나올지, 한 번 지켜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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