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의 질주,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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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

에코프로의 질주, 계속될까?

🔎 핵심만 콕콕

  • 에코프로 그룹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 다만,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살짝 미치지 못했는데요.
  •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 심리가 과열됐다는 평가가 여전하죠.

이게 왜 중요할까?

‘에코프로 3형제’로 불리는 에코프로 그룹주(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가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까지 넘어설 정도였는데요. 그동안 불거진 고평가 논란에도 오름세가 이어졌습니다.

🚀 3달 만에 7배: 올해 초 11만 원이던 에코프로 주가는 3달 만에 약 7배인 722,000원으로 폭등했습니다(지난 10일 기준). 작년 1월과 비교하면 1,180% 오른 건데요. 에코프로의 주요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도 올해 들어 각각 218%, 78% 뛰었죠.

🚙 현대차를 뛰어넘다: 이로써 에코프로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현대차도 뛰어넘었습니다. 지난 11일 기준 세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50조 원을 넘어가는데요. 현대차(40조 7,700억 원)를 제친 수치입니다.

💬 고평가 논란에도: 증권사는 에코프로 그룹주의 가격이 실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해왔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고평가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날아올랐는데요. 자산운용사가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사과했을 정도입니다.

 

실적은 좋지만….

지난 11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배 올랐는데요. 그러나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쳐 주가가 요동쳤습니다.

✌️ 2~3배 불어난 실적: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2조 105억 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수치죠. 영업이익은 1,073억 원으로 161% 늘어났는데요. 지주사인 에코프로도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0% 넘게 불어났습니다.

🤔 놀랄 만큼은 아닌데?: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는 미지근합니다. 에코프로비엠의 매출과 달리 영업 이익이 64억 원(5.9%) 적었기 때문인데요. 에코프로 역시 매출은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이익은 10% 정도 밑돌았습니다.

😢 실망한 시장: 시장은 바로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에코프로의 주가는 82만 원까지 뛰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실적이 공개된 뒤, 올라갔던 주가가 그대로 내려가 76만 9천 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도 전날보다 0.68% 오르는 데 그쳤죠.

 

왜 계속 오를까?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경고는 꾸준히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전기차 대중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원동력으로 꼽힙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과열도 지목되는데요.

🚗 전기차 대중화: 에코프로비엠에서 만드는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확산하면서 양극재 수요도 늘어날 전망인데요. 세계 2위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에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한국 양극재도 OK: 지난달 미국의 IRA 세부 지침이 발표되면서 상승세에 다시금 불을 지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된 양극재를 사용해도,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에코프로가 무리해서 미국에 생산 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어졌죠.

🐜 개미가 중심: 무엇보다도 에코프로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개인 투자자들입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 1조 원어치, 에코프로비엠 7,019억 원어치를 사들였는데요. 코스피 상장설과 공매도 헤지펀드 청산설 등이 매수세를 견인했습니다.

🏃 뒤처질 순 없지: 개인 투자자들을 부채질하는 건 유튜브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주식 관련 영상에서 에코프로를 집중 조명하면서 ‘포모 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건데요. 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는 뜻입니다.

 

여전한 우려의 목소리

아직도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실제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열됐다는 평가인데요.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주가가 주춤하는 모양새인데요.

👍 성장은 확실: 에코프로의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나아질 전망입니다. 작년에 새로운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해 지출이 컸던 것이기 때문인데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 전망도 확실하다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 너무 빠른 상승: 다만 미래의 이익이 지나치게 빨리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사실상 2030년의 실적이 반영된 수준이라는 설명인데요. 전 세계 2차전지 셀, 소재 산업에서 가장 높은 멀티플(주가배수)을 적용받는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 이제 사면 안 돼: 매도 의견을 좀처럼 내놓지 않는 국내 증권사에서도 에코프로를 팔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지금 주가에는 미래의 리스크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이유에서죠.

🚨 리스크 주의: IRA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법안입니다. 국제 정세에 따라 앞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말인데요. 이차 전지 소재 산업이 성장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 날개 꺾인 주가?: 지난 12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전날 대비 16.78% 하락한 64만 원에 거래가 마감됐는데요.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을 남기기 위해 급히 주식을 팔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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