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 대로 돌아온 환율, 배경과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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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 대로 돌아온 환율, 배경과 전망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가 예상되자 2개월 만에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폭도 좁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따라 높아지고 있는데요. 아직은 환율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 환율 급락, 왜 중요할까?

미국의 4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이 발표되자 한국은행도 환율 방어를 위해 빅 스텝을 진행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환율이 급락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데요. 자금줄이 말라가는 기업에겐 희소식입니다.

  • 자이언트스텝에는 맞춰야지: 지난 2일 미국이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는 1%P로 확대됐습니다.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원화의 가치는 낮아지는데요. 외국인 자금이 한국으로 오지 않고 금리가 더 높은 국가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 베이비스텝, 기대할 만할지도: 그러나 환율이 1,300원대로 급락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작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원래는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리라고 예상했지만, 환율이 많이 낮아져 베이비스텝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주장이죠.
  • 기업 숨통이 트일까?: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경직되면서 많은 기업이 자금경색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9월까지 접수된 법인파산은 총 73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습니다.

📉 1,300원 대로 내려온 환율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진입했습니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54.4원 떨어진 결과인데요. 달러인덱스 역시 110으로 급락했습니다.

  • 달러/원 환율 1,300원대 진입: 지난 9일 달러/원 환율은 1364.8원에 마감했습니다. 9월2일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환율이죠.
  •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 환율은 며칠간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졌습니다. 종간 기준으로 7일 18.0원, 8일 16.3원, 9일 20.1원 하락했는데요. 특히 9일의 하락 폭은 지난 3월 17일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습니다.
  • 달러인덱스도 110: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9월 22일 114.188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도 최근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지난 9일 마감 기준으로 7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110.447까지 내려왔습니다.

🤔 환율, 갑자기 왜 떨어지는 거야?

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중간선거에서 재정지출을 지양하는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점 역시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역시 원화 강세에 한몫합니다.

  • 금리인상, 이제 조절하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앞으로 통화 정책의 누적 효과와 정책 시차를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12월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리라는 기대감이 커졌죠. 달러의 힘이 조금 빠지게 된 이유입니다.
  •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지난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을 저지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물가 안정과 함께 연준의 금리 인상도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의미죠.
  • 중국도 문을 연다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방역 조치 완화로 중국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면 한국 수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원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죠. 중국 보건당국은 소문을 부인했지만, 기대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 팽팽한 낙관론 vs 비관론

하지만 앞으로 환율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미 고점을 지났다는 주장과 아직 환율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는데요. 결국 지켜봐야 할 것은 연준의 행보입니다

  • 고점은 지났다?: 낙관론자들은 이미 환율이 지나치게 급등했다고 평가합니다. 최종 금리 수준이 5%를 넘어갈 수 있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정점은 지났다는 주장이죠.
  • 그러나 실물경기가…: 아직 달러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적다는 것이 환율 비관론자의 지적입니다. 지난 8월 경상수지 적자를 유발했던 에너지 가격은 아직 내려가지 않았으며, 겨울은 보통 에너지 수입이 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죠. 한국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 경기와 중국 내수 시장 역시 미래가 불확실합니다.
  • 연준의 행보가 관건: 사실 환율의 향방은 결국 연준에 달려있습니다. 기대와 달리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압도적 의석 차이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지만,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보다 하락하리라 예상되는데요. 이에 다음 금리 인상이0.50%P일 확률은 50%대, 0.75%P일 확률은 40%대로 시장의 전망이 거의 반반으로 갈렸습니다.

1,500원대를 돌파할지도 모른다던 환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환율이 올라갈 이유도 충분히 남아 있다 보니 달러/원 환율의 전망은 매우 불확실한데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환율이 정말로 고점을 지난 걸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하락일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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