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스템, 몰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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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스템, 몰락하나?

최근 코인 업계의 은행이라 불리는 디파이 플랫폼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습니다. 유명 디파이 업체인 볼드부터, 셀시우스, 3AC, 보이저 디지털은 물론 중소 디파이 플랫폼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는데요. 이들의 채무상환 과정이 가상자산 시장에 중단기적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어떤 상황일까?

디파이의 총 예치금 규모가 올 초 약 2,300억달러에서 현재 약 760달러까지 ⅓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디파이는 중앙기구 없이 운영되는 금융서비스로, 간단히 말해 코인 시장에서 은행의 역할을 하죠.

  • 최근 루나-테라 등 가치와 달러를 연동시킨 스테이블 코인의 파산을 시작으로, 다른 코인들까지 안전자산과의 가치연동에 실패하는 디페깅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도 폭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죠.
  • 스테이블 코인 규모도 지난해 5월 초 2,000억달러에서 현재 약 1,530억달러까지 감소했는데요. 현재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테더(USDT, 1달러와 연동)도 같은 기간 8.3%가량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지난 4일 싱가포르 기반의 유명 디파이 업체 볼드가 암호화폐 인출 거래를 중단하고, 일정 기간 채무 지급을 미루는 모라토리엄을 신청했습니다.

  • 볼드는 암호화폐 대출업계에서 유망 업체로 평가받으며 지난 5월에는 운용 자산이 10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특히, 투자자들에게 연 최대 40%의 수익을 보장하면서 투자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지난달 약 1억 9천만달러의 규모로, 가상화폐를 대규모 인출하는 '코인런'이 발생했는데요. 최근 3개월간의 인출 규모만 약 2억달러 수준에 달하죠. 이에 볼드는 채무이행을 미룸과 동시에 인원의 30%를 구조조정하며 회사를 살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는 어떨까?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를 시작으로, 최대규모의 가상자산 헤지펀드인 3AC와 가상화폐 중개업체 보이저도 줄줄이 도산했습니다.

  • 지난달 12일, 셀시우스가 가장 먼저 인출 중단을 선언하며 파산 준비에 돌입했는데요. 전체 직원의 약 23%인 15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며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로, 지난달 3AC도 빚을 갚지 못하겠다는 디폴트 선언을 했는데요. 부도 상황에서 회생 절차를 밟기 위해 ‘챕터 15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미국 기반의 자산만이라도 보호받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가상화폐 중개업체인 보이저 디지털도 지난 1일 코인거래·인출·예치를 모두 중단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로부터 구제를 위한 긴급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자금난을 피할 수는 없었죠.

큰 그림 보기

최근 테라-루나의 붕괴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하며 업계유동성 위기가 퍼졌는데요. 이에 디파이 플랫폼들이 연이어 인출을 중단하는 연쇄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테라 USD → 루나 → 3AC → 보이저 디지털'로 충격이 확산되는 것이죠.

  • 3AC는 지난 5월 폭락했던 국산 암호화폐 테라 USD와 루나에 투자했었습니다. 이후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보며 디폴트를 선언했고, 결국 지난달 말 청산 명령이 내려졌죠.
  • 보이저 디지털은 3AC에 약 6억 7천만달러를 대출해줬었는데요. 3AC의 파산선고로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며, 뱅크런을 막기 위해 인출을 중단했습니다.
  • 이에 보이저는 물론 3AC와 거래하던 8블록스 캐피털, 카이버네트워크 등 중소 암호화폐 금융사까지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죠.
  • WSJ은 암호화폐 금융사들끼리의 연쇄 충격이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닮았다고 분석했는데요. 과거 금융위기 당시에도 대출 등으로 은행들끼리 자금이 얽혀있었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도 사태가 발생하자 금융시스템 전체가 흔들렸죠.

전망은?

끊이지 않는 가상자산 업계의 파산 소식이 대형 가상자산 헤지펀드의 파산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다만, 부실기업이 채무를 상환하는 과정에서 코인 시장에 중단기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현재 비트코인은 등락을 반복하며 2,600~7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가상자산 업계의 연이은 도산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일시적 상승세를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업계는 셀시우스의 채무 상환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채무 상환 과정에서 중앙거래소나 증권거래소 밖의 장외거래를 통해 비트코인을 시장에 풀 가능성이 있어, 코인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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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국내 대표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와 루나의 폭락한 사실,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스테이블 코인의 혁신이라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만큼 테라-루나의 폭락은 가상자산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든 테라-루나 사태의 모든 것, 아래 BYTE+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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