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 제2의 리먼 사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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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 제2의 리먼 사태로?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재정 건전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폭등하고 주가는 급락했는데요. ‘제2의 리먼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무슨 일이지?

지난 3일 CS의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주가는 상장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최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 상품의 수수료입니다. 부도 위험이 커질수록 함께 오르죠.
  • 지난 3일 CS의 CDS 프리미엄은 한때 1% 이상 급등하며 약 2.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0.55%에 비해 폭발적으로 상승했는데요. 그만큼 시장이 CS의 위기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말입니다.
  •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같은 날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한때 11.56%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상장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죠.
  • CS의 주가와 CDS가 요동친 것은 시장에 퍼진 불안감 때문입니다. 최근 재정 건전성이 악화돼 신용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할 정도죠.

일찍이 불거진 위기론

크레디트스위스(CS)는 작년 ‘아케고스 사태'로 휘청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는 위기설을 더욱 확산시켰는데요. 울리히 쾨르너 CS CEO는 재빨리 대응에 나섰지만, 상황은 악화됐습니다.

  • 지난해 투자자 빌 황은 증권 사기로 국제 금융회사들에 100억 달러가량의 손실을 안겼는데요. 이 ‘아케고스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 CS였습니다. 손실 규모가 약 55억 달러에 달했죠. 대규모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는 관측과 함께 작년 3월 말부터 지금까지 CS의 주가는 7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로 불안감이 대폭 고조됐습니다. CS 경영진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 울리히 쾨르너 CEO는 주말에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위기설을 일축했습니다. 은행의 자본 기반과 유동성 상황은 튼튼하다며 우려를 잠식하고자 했죠. 다만 “지금은 심각하게 중요한 상황(critical moment)"이라는 언급이 주목받았습니다.
  • CEO의 대응은 역효과를 불러왔습니다. 경영진이 나설 만큼 심각한 상황임을 방증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지난 3일 차가운 시장의 반응을 마주해야만 했죠.

제2의 리먼 사태로?

대형은행의 위기는 세계 경제에 연쇄적인 파문을 불러옵니다. CS의 위기가 ‘제2의 리먼 사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 CS는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 선정한 주요 글로벌 은행 30개 중 하나입니다.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죠. CS의 재무 건전성 이슈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입니다.
  • 현재 상황은 ‘리먼 사태’까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를 촉발한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날까 전전긍긍하고 있죠.
  •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씨티그룹의 키스 호로비츠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우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미국 은행들은 ‘리먼 사태’ 때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해 시장의 위험을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죠.
  • 반면, 투자자문사 글로벌스트래티지스의 코말 스리쿠마 대표는 “리먼 모멘트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라며 CS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오는 27일 CS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CS의 앞날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방안도 이날 발표할 예정인데요. 대규모 구조조정, 투자은행 사업부 매각 등이 예상됩니다. CS가 리먼 브러더스의 전철을 밟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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