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만물상으로 진화하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한 상황에서도 편의점은 근접성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높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인 가구와 함께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편의점이 취급하는 상품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는데요. 편의점은 이제 급하게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던 곳에서 나아가 준마트 수준의 전 세대 쇼핑 플랫폼으로 등극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편의점은 축산, 채소 등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시키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취급하지 않던 상품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편의점들은 와인을 중심으로 한 주류특화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CU는 현재 와인특화매장을 5,000여점 운영 중이며, 연내 7,000점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죠.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와인특화존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구내식당이 없는 소규모 기업이 신청하면 매일 음식을 바꿔가며 식사를 가져다주는 아침 식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상품 판매에서 나아가 값비싼 미용 기기나 스마트 기기를 원하는 기간 동안 빌려 쓸 수 있는 대여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죠. 간편 식품이나 주류를 중심으로 근거리 쇼핑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백화점처럼 고가 상품들까지 구매 가능한 것이 최근 편의점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제친 비결은?
지난해 편의점 매출이 대형마트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 이전만 해도 유통업계의 매출은 대형마트 > 편의점 순서였지만, 2021년에 편의점 > 대형마트 순으로 재편되었죠.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데에는 판매 상품군이 진화한 것과 더불어 고객 1인당 구매단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CU, GS25, 세븐일레븐의 연간 1인당 구매단가는 7,001원으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는데요. 1인당 구매단가가 높아지며 편의점 업계의 전체 매출도 6.8% 증가했습니다. 편의점은 코로나19로 인한 별다른 제약 없이 예년처럼 24시간 운영하며 판매 품목을 다양화했기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불어 편의점은 40대 이상 고객층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CU의 연령대별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11년에 비해 40~60대 비중이 7.2% 증가했습니다. 상품별 성장세를 보면 단순히 담배나 과자를 팔던 곳에서 채소, 계란, 과일 등 신선식품을 파는 장보기 채널로 탈바꿈했죠. 주력 제품군이 신선 식품까지 확장되며 편의점은 10~30대가 주로 찾는 채널에서 전 세대의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편의점 1등 경쟁, 판도 바뀔까?
편의점 빅2인 GS25와 CU는 지난해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며 지난해 양사의 매출은 모두 증가한 가운데, CU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업계 1위인 GS25와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1,994억원)은 22% 늘어난 반면, GS25는 영업이익(2,140억원)이 6.6%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죠.
업계는 CU가 실속을 챙긴 이유로 '편의점의 본질'을 꼽고 있습니다.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CU는 곰표, 백양, 말표 등 콜라보 자체브랜드 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상품 경쟁력을 높여나갔습니다.반면 GS25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 '퀵커머스'를 위한 저변 확대에 집중했기에 편의점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었죠.
CU와 GS25의 전략은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CU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편의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며, GS25는 지난해 인수한 요기요 플랫폼을 통한 퀵커머스 근거리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니스톱을 인수한 롯데가 세븐일레븐과의 시너지 작용을 통해 판도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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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I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운 CU와 '퀵커머스'를 내세운 GS25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업계 5위 미니스톱을 품은 세븐일레븐까지 더해졌는데요. 편의점 경쟁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