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시멘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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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시멘트 대란’

바닥 보인 시멘트 재고

전국 곳곳에서 시멘트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형 레미콘 기업들의 경우 필요한 시멘트 물량의 10~30% 정도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따라 시멘트 공장에서는 시멘트 운송 차량 수십 대가 줄을 서 대기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시멘트 수요 전망치는 2,036만톤인데 반해, 실제 시멘트 생산 규모는 998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요. 최근 이렇게 시멘트 공급이 수요를 절반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멘트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시멘트 대란, 그 원인은?

시멘트 대란의 원인은 시멘트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유연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보통 시멘트 1톤을 생산하는 데 0.1톤의 유연탄이 사용되는데요.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적인 원료이죠. 현재 국내 시멘트 기업들은 품질과 운송비 등의 이유로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 유연탄의 약 7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산 유연탄 거래가 중단되었고, 국제 유연탄 가격은 급등했는데요. 호주 뉴캐슬탄 6천kcal를 기준으로 할 때, 작년 1월에는 톤당 평균 103달러에 불과했던 가격이 지난 29일에는 272.3달러를 기록했죠. 이렇듯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러시아산 유연탄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국내 시멘트 기업들은 일부 생산 시설에서 시멘트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4~5월에 수행하는 시설 보수를 앞당겨 수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상 걸린 건설 업계

시멘트 부족이 심화되며 봄 성수기를 맞은 건설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국내 시멘트 재고량은 전국 출고량의 2~3일 분량에 불과한데요. 이에 따라 공사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4월에는 전국 건설 현장이 ‘셧다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또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가격 폭등에 따라 레미콘 업계와 건설 업계에 시멘트 가격을 20% 인상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일부 레미콘 업체는 원자재 값 폭등을 이유로 레미콘 단가를 20% 인상해줄 것을 건설 현장에 요청했죠. 이렇게 시멘트와 레미콘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건설 업계의 공사비 부담은 이중으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멘트 대란, 해결될 수 있을까?

시멘트 업계는 국내 시멘트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용 시멘트 일부를 내수용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삼표, 쌍용C&E, 한라 등 일부 업체는 앞서 국내 물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3월 수출량을 52% 축소한 바 있는데요. 다른 업체들 역시 앞으로 국내 시장 수요에 따라 수출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유연탄 수급 상황과 시멘트 및 레미콘의 생산, 출하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생산량 증대를 위한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또한, 러시아산 유연탄의 수입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유연탄의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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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HYE

시멘트 부족 현상이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초래하고 있는데요. 기업과 정부가 이러한 위기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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