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케이스에도 명품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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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케이스에도 명품이 있다고?

핫한 셀러브리티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거울 셀카’가 빠질 수 없는데요. 거울 셀카의 주인공은 셀럽뿐만이 아닙니다. 각양각색의 폰 케이스도 시선을 사로잡죠. 그중 카메라 렌즈 주위를 로고가 둘러싸고 있는 특이한 디자인의 케이스, 한 번쯤 보신적 있을 텐데요. 스마트폰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의 제품입니다.

케이스티파이는 케이스계의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데요. 높은 가격에도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죠. 케이스에도 명품이 있다니, 의문이 드실 수도 있는데요. 케이스티파이는 적극적인 SNS 활용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지금의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했습니다. 케이스티파이가 명품이 될 수 있었던 브랜딩 전략, 같이 살펴볼까요?


커스터마이징에서 콜라보레이션까지

케이스티파이는 2011년 홍콩에서 시작했습니다. 공동 창립자 웨슬리 응과 로날드 융은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폰 케이스'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커스터마이징을 넘어서 콜라보레이션까지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 웨슬리 응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두 가지 문화 현상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이었죠. 두 번째는 소셜 미디어에 그 개성을 나타내려는 갈망이었습니다.
  • ‘개성’과 ‘소셜 미디어’라는 키워드로부터 ‘케이스타그램(Casetagram)’을 출시했습니다. 유저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있는 사진으로 자신만의 케이스를 만들어주는 앱이죠.
  • 하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는 단순한 커스텀 케이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원한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디자인을 다각화하고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 시작했죠. 케이스티파이는 콜라보 제품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브랜드의 핵심 전략을 커스터마이징에서 콜라보로 바꿨습니다.
  • 각종 콜라보에 2019년 브랜드 리뉴얼까지 더해져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180여 개국에서 케이스티파이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리뉴얼 전 로고(좌)와 리뉴얼된 로고(우) ⓒ CASETiFY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

ⓒ CASETiFY

케이스티파이는 ‘Co-Lab’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해왔는데요. 생로랑, 톰 브라운, 몽클레어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부터 헬로키티, 코카콜라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협업을 전개해왔습니다. 당대 최고 브랜드와의 협업은 브랜드 케이스티파이의 인지도와 가치를 높였죠. 대표적인 콜라보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 2018년 글로벌 배송업체 DHL과 협업을 진행해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컬렉션은 DHL의 시그니처인 빨간색과 노란색 컬러, 포장용 테이프와 배송 스티커를 활용해 디자인됐는데요. 발매한 지 72시간 만에 전 제품이 품절되며 큰 인기를 끌었죠.
  • 타이포 브랜드 팬그램과의 콜라보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항공, 여행' 컨셉에 케이스티파이의 커스터마이징을 접목했는데요. 수화물 태그를 본뜬 디자인에 가고 싶은 도시와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습니다.
팬그램X케이스티파이 콜라보 제품 ⓒ CASETiFY
  • 영화 <기생충> 콜라보레이션은 케이스티파이 최초로 영화 IP와 진행한 콜라보였는데요. 영화의 로고와 티켓, 복선이었던 모스 부호 등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영화의 여운을 더했습니다. 지난 8월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과도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콘텐츠 IP와의 협업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 방탄소년단과도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케이스티파이와 방탄소년단의 만남은 무려 다섯 번이나 이뤄졌는데요. 가장 최근 콜라보는 지난 7월에 선보인 ‘Permission to Dance’ 컬렉션이었죠. 가사와 뮤직비디오 속 요소를 통해 글로벌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방탄소년단X케이스티파이 콜라보 제품 ⓒ CASETiFY

셀러브리티와 SNS 마케팅

ⓒ 한예슬, 이동휘 인스타그램

케이스티파이의 협업 대상은 브랜드뿐만이 아닙니다. 셀러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대중에 노출하는데요. 셀럽들이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케이스티파이의 SNS 마케팅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 케이스타그램 시절, 영국의 유명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케이스타그램의 케이스를 업로드했는데요. 당시 웹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케이스티파이는 셀러브리티를 중심으로 한 SNS 마케팅에 집중하게 됐죠.
2011년 제이미 올리버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케이스타그램 사진 ⓒ 제이미 올리버 인스타그램
  • 대표적인 협업 방식은 셀럽들에게 협찬을 진행해 SNS에 제품 사용 사진을 업로드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카일리 제너, 지지 하디드 등이 ‘착용샷'을 올려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습니다. 국내에서도 한예슬, 이동휘, 기리보이 등 핫한 연예인들의 폰케이스로 케이스티파이가 알려지기 시작했죠.
  • 셀럽과의 콜라보가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팬들의 모방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당당하게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셀럽들의 모습은 케이스티파이의 브랜드 철학과도 연결되는데요.
  • 케이스티파이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을 파악해 커스텀 케이스 브랜드로 출발했죠.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메시지의 시너지로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자체 인스타그램 계정도 활발히 운영 중인데요. 케이스티파이 코리아 계정에 업로드된 게시물은 1,300개가 넘습니다. 적극적인 SNS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죠.

콜라보 그 이상의 것

그렇다면 케이스티파이는 콜라보만으로 성공한 브랜드일까요? 케이스티파이가 공격적으로 콜라보 마케팅을 펼치는 브랜드는 맞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케이스티파이가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것은 확고한 철학과 제품의 좋은 품질이 마케팅을 뒷받침했기 때문인데요.

ⓒ CASETiFY
  •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할 때마다 해당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디자인을 위해 심사숙고한다고 합니다. 콜라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도, 케이스티파이만의 힙한 감성을 더하는 것이죠. 케이스티파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진정한 한정판 케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 매년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하지만, 의외로 협업을 거절하는 횟수가 더 많다 합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브랜드와만 협업을 진행하기 때문인데요. 시장의 수요는 철저한 유저 데이터 분석으로 도출되죠. 최근 콜라보에서는 친환경을 표방하며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했는데요.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와의 콜라보 제품은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기술로 제작됐습니다.
  • 케이스티파이의 제품은 폰 케이스의 본질에도 충실합니다. 디자인만 예쁜 것이 아니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데요. 제품에는 미군의 내구성 테스트를 2배 이상의 수치로 통과한 기술이 적용됩니다. 2m 높이에서 낙하 테스트도 거치는데요. 스마트폰을 보호한다는 본연의 역할도 놓치지 않는 것이죠.

스마트폰 케이스는 세계적으로 스마트폰보다도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27조 원에 달한다고 하죠. 그만큼 많은 종류의 케이스와 관련 브랜드가 범람하는데요. 그중에서도 확고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브랜드 케이스티파이의 사례는 주목할 만합니다.

결국 케이스티파이의 성공 비결은 시장의 흐름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 발빠른 대응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커스터마이징, 콜라보, SNS 마케팅으로 브랜드의 입지를 넓히고 가치를 높였죠. 이제는 스마트폰 케이스뿐 아니라 에어팟, 아이패드 등의 케이스와 텀블러, 슬링백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판매하는데요. 지난 3월에는 NFT 아트를 케이스에 삽입할 수 있는 'NFT 유어 케이스(NFT Your Case)' 플랫폼도 런칭했습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이죠. 케이스트파이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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