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감원 태풍 휘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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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감원 태풍 휘몰아친다

미국 IT공룡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직원 수천 명을 한 번에 해고하는가 하면, 채용을 중단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기간 크게 성장했던 빅테크 기업이 긴축 경영과 비용 절감에 돌입한 것이죠.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 이게 왜 중요해?

코로나19로 몸집을 급격히 불린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실망스러운 실적과 주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몇몇 기업의 경영진은 급하게 인력을 조정하고 있죠. 좋지 못한 경제 상황으로 촉발된 사태인 만큼, 당분간은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인데요.

  • 빅테크의 몰락: 최근 빅테크들의 주가가 급격히 빠지고 있는데요. 메타와 테슬라, 아마존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각각 70%, 52%, 47%, 하락했습니다.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애플 또한 23%나 내렸죠. 아무리 그동안 많이 올랐다고 해도 하락의 속도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빠른데요. 잇따른 감원 발표는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 그렇게 많다고?: IT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지난 5월 이후 본격화했는데요. 올해 전 세계 기술 기업 773곳에서 해고된 사람들은 10만 명 가까이 됩니다. 작년까지만도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치며 연봉 인상 경쟁을 벌이던 업계에서 몇 개월 만에 구조조정에 나설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 이거...언제 끝나?: 업계에선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물가가 잡히는 내년 하반기까지 기술 기업들의 자금난과 고용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요. 아무리 경기는 예측할 수 없다고 해도, 좋은 소식이 거의 들려오지 않고 있어 예상이 맞아떨어질 듯 보입니다.

💡 어디서?

지금 해고발표하거나 채용을 중단하고 있는 기업들은 스타트업뿐만이 아닙니다. 메타, 트위터등,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거대기업도 예외가 아니죠.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모두가 불황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겁니다.

  • 메타: 메타는 최근 인원 감축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메타는 매출 감소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천 명 수준의 정리 해고를 발표했죠. 이는 창립 18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 트위터: 지난 4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전체 직원의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습니다. 머스크는 '회사가 하루에 약 56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는데요. 해고 과정에서 합리적 절차나 해고 기준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직원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스트라이프: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도 직원의 약 14%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스트라이프는 약 130조 원 가치의, 가장 잘나가는 스타트업 중 하나였죠. 스트라이프의 콜리슨 CEO는 "글로벌 경기 후퇴에 적응하려면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라며 직원들에게 사과를 전했습니다
  • 애플, 구글, 아마존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들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애플은 현재 R&D를 제외한 모든 부서의 채용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구글도 내년까지 신규 채용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고요. 아마존도 '현재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전 부서에서 채용을 중단했죠.

❓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최근 세계적으로 금리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하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떨어지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죠. 가장 쉬운 방법이 인건비를 줄이는 거고요.

  • 시장 상황: 이런 감원 태풍의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거시경제입니다. 물가가 올라 금리가 급등하고,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전만큼 선뜻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 코로나19 특수 끝났다: 기술 기업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며 IT 기업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는데, 이제 사람들의 생활이 슬슬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거죠. IT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겁니다.
  • 미래 예측 실패: 콜리슨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영진은 인터넷 경제가 언제 얼마나 성장할지, 언제 운영비가 증가할지를 잘못 판단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밝혔는데요.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을 간과하고 성장 속도가 유지되리라 생각한 것이 문제였다는 지적이죠.
  • 어쩔 수 없는 결정: IT기업의 실적이 나빠진 것은 사실입니다. FAANG으로 불리는 메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MS는 일제히 3분기 어닝 쇼크를 내면서 주가가 흘러내렸는데요. 그나마 애플이 선방했지만, 아이폰 매출은 전망치를 밑돌았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비교적 쉬운 해결책 중 하나인 인건비 절감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되는 것입니다.

🕙 앞으로는?

아직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대비하는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같은 대응이 어려운 만큼,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

  • 미리미리 준비해!: 실적이 조금 나빠지긴 했지만, 미국 IT공룡들의 감원은 적자가 날 정도여서는 아닙니다. 선제적 조치를 통해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려는 것이죠. 실적이 더 나빠졌을 때 대응하는 것은 너무 늦기 때문입니다.
  • 나비 효과: 자본집약적인 다른 산업과 달리 기술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인력입니다. 그럼에도 경기가 후퇴하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급격히 늘린 고용부터 줄이게 되는데요. 이러한 분위기는 경제 전반에 크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고용의 불안정성은 시장 분위기에 매우 큰 마이너스기 때문이죠.
  • 근데, 한국은 어때...?: 한국도 경제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친노동 법규 때문에 미국같이 과감한 체질 개선이 불가능한데요. 실제로 한국 기업들은 불황에도 구조조정은커녕 투자와 고용 압박을 받죠. 삼성전자 등 거대기업뿐 아니라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들이 정부로부터 일자리 확대를 '압박'받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 정부와 기업의 협력: 그렇기에 불경기에는 정부와 기업이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데요. 미국같이 비용 제한이 어려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해지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이죠. 상황에 맞는 지원책 등으로 경기 침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경기 침체를 알리는 신호가 하나둘씩 보이고 있습니다. 테크 기업들의 인원 감축은 매우 가시적인 신호죠. '불황' 앞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릴 텐데요. 우리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상황을 큰 문제 없이 풀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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