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빛나는 실적과 어두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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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빛나는 실적과 어두운 전망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그러나 주가는…

애플이 연이은 악재와 불안 속에서도 훌륭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8일 발표한 애플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였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9.0%, 5.8%씩 늘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이자 증권가 예상치를 모두 웃돈 실적이었는데요. 월가에서 예상하던 애플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940억달러로, 애플의 실제 매출인 972억달러보다 32억달러 이상 낮은 수치였습니다. 애플이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죠.

애플이 뛰어난 실적을 거둘 수 있던 것은 제품과 서비스 매출이 동시에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결과입니다. 또한 애플TV플러스와 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하였고, 유료 구독자 수 역시 지난 분기보다 4천만명 증가하여 총 8억 2,500만명을 기록했죠.

그러나 주식시장의 반응은 미약했습니다. 애플의 실적 발표 당일 애플 주가는 장중 4.52% 상승했지만, 막상 실적이 발표 된 이후에는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는 애플의 CFO(최고재무책임자) 루카 메스트리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2분기 애플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2분기 전망, 이유는?

애플의 2분기 전망이 어두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봉쇄 정책입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주장하며 확진자 나타날 경우 그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현재 상하이와 광저우, 시안뿐만 아니라 베이징 일부 지역까지 봉쇄 명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의 연이은 도시 봉쇄는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을 심화시키며 물류 대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중국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애플의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매출과 마진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특히나 상하우와 장쑤성, 저장성을 연결하는 광역 경제권 '창장삼각주'는 중국의 전자 및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지역으로, 해당 지역의 봉쇄가 애플 2분기 출하량에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나 장쑤성이 봉쇄되면서 중국 내 애플의 최대 OEM(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 공장 두 곳이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봉쇄의 영향으로 2분기 애플 출하량이 30~40% 급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또한 애플은 중국의 공급 제약으로 인해 40~80억 달러 규모의 매출 타격이 있을 것이며, 총 마진율 역시 43% 후반대에서 42%~43%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 추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도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례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애플이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것 역시 1분기보다 2분기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 예상됩니다. 다만 애플이 공개한 가이던스에 따르면 아이폰13과 M1칩이 탑재된 맥북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요보다는 공급망 차질이 단기 실적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탈중국 가속화

중국의 봉쇄 조차로 인한 공급 차질을 계기로 애플의 탈중국 흐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기존부터 자사 제품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봉쇄를 계기로 '탈중국'에 가속이 붙은 것인데요. 중국 내 일부 생산 시설을 인도와 베트남 등지로 이전하는 계획은 제안 수준을 넘어 실행 단계로 돌입했습니다.

특히나 인도는 현재 애플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대체국입니다. 애플의 핵심 OEM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인도를 제2의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중국의 공급망이 심하게 교란된 상황에서 1분기 폭스콘 인도 공장의 아이폰13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인도의 첨단 제조업 기반은 아직 중국 수준으로 성숙하지 못했지만, 인건비와 토지비가 중국보다 싼 인도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편, 애플은 주가 하락 방어를 위해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하기로 했는데요. 작년에 이미 자사주 매입에 883억 달러를 쓴 애플이 올해도 900억 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당순이익(EPS;Earnings Per Share)이 상승해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죠. 또, 애플은 주당 배당금을 기존 대비 5% 높이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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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IN

테크주를 선호하지 않던 워렌 버핏이 지난 2일 "이번 1분기 6억원 상당의 애플 주식을 매입했다"고 발표하자, 애플 주가는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애플이 성공적으로 공급망을 재편하여 정상 궤도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지, 앞으로도 지켜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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