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미국 기업들이 AI 도입을 가속하며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 AI가 사람을 대체하며 고용 없는 이익 호황이 이어지는데요.
- 고용 둔화의 여파에 시장도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기업의 이례적인 일자리 감축
🚨 기업 감원 급증: 지난달 미국에서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라진 일자리가 총 15만 3,074개로 집계됐는데요. 10월 기준, 닷컴버블 붕괴가 발생했던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죠.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기 시작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올해 누적 일자리 감축 규모 역시 109만 9,500개로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이후 최대치였습니다.
닷컴버블 붕괴: 인터넷·IT 기업들의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상승했다가 급락한 사건입니다. 1995~2000년대 초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투자 과열과 거품 심리가 맞물리면서 다수 기업이 파산하고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 신규 채용 위축까지: CG&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 기업이 발표한 신규 채용 계획은 48만 8,077명으로 2011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저 수준입니다. 신규 채용이 위축하면 소비 여력이 약화해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요. 나아가 경기 둔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죠.
AI가 불러온 변화의 물결
🤖 기술 중심의 구조조정: AI 감원을 주도하는 건 단연 기술 기업입니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AI 도입을 이유로 1만 4천 명의 사무직 직원을 감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는데요. 전체 업무의 75%를 AI를 통해 자동화해 2027년까지 16만 명을 기술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올해 7월 9,000명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고, 메타도 직원 600명을 줄여 빈자리를 AI로 채울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 타 산업으로 감원 바람 확산: 대형 유통 체인과 금융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월마트는 올해 5월 글로벌 기술 운영팀 등 1,500명을 해고하고 오프라인 매장 직원 수를 늘리는 구조 개편을 진행했는데요. 챗봇을 도입해 공급업체와 계약 조건 협상을 자동화하는 등 AI 도입을 활성화하고 있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AI를 활용한 경영 효율화에 나서 신규 채용을 제한하고 회사 직무를 줄일 계획입니다. 월가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 또한 AI가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 생산성 높인 실적 개선: 이런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효율화 덕분에 미국 기업 실적은 호조세입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3분기 S&P500 기업의 블렌디드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는데요. 기업의 수익성을 뜻하는 순이익 마진도 12.8~12.9%를 기록하며, 5년 평균치(12.1%)를 6분기 연속 상회했습니다. 이는 AI로 인한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기업들이 비용을 통제하고 수익성을 유지했음을 시사하죠.
블렌디드 주당순이익(Blended EPS): 실적이 발표된 과거 분기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예상 분기의 이익을 결합해 계산한 주당순이익입니다. 즉, 과거 실적과 미래 전망치를 함께 반영해 현재 시점에서 기업의 수익성을 보다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고용 시장 냉각 본격화?
📊 저고용 저해고는 이제 끝?: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저고용 저해고'에서 '저고용 고해고'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AI와 자동화 도입이 늘면서 기업 관리자들이 더 이상 해고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올해 초, 링크드인이 경영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 이상이 초급 직원들이 수행하는 업무의 일부가 AI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답변하기도 했죠.
📉 고용 둔화로 소비심리 위축: 이렇게 고용이 줄면 자연스럽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는 약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소비심리는 눈에 띄게 악화했는데요.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0.3으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죠.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고용 불안과 무역 긴장까지 겹쳐 가계의 지출 의욕이 떨어졌고, 경기 둔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